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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뚜라나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관찰하기의 작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내가 끊임없는 자기관찰을 제안하거나 또는 어쨌든 추천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전적으로 오해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나는 내 작업에 대한 잘못된 해석-물론 이러한 잘못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유명해졌을 겁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지혜는 영속적인 자기고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찰의 역량에, (특정한 상황들을 정확하게 지각해내는 것을 방해하는)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p54
2.
마뚜라나 이러한 행동은 지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확실히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어쩌면, 편견과 전제 없이 지각할 수 있는 역량에 기초하고 있는 충분한 정도의 지혜입니다. 만일 당신이 당시의 마음을 꽉 채운 끔찍한 멍청이와 범죄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이러한 독재자에 접근한다면, 당신은 부득이하게, 특별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물론 그 남자는 범죄자이며, 그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는 칠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그리고 그의 독재 체제의 공포들에 대해 자기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완전히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연설을 들으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이 평가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정신적 갈등들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결국에는 틀림없이 의도되어 있는) 애국심을 갖고 있는 그의 내면의 감옥에 갇힌 인간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그에게 말을 할 때 이 인간에게 집중할 수 없을 것입니다. p296
3.
마뚜라나 칠레의 위대한 자유 투사인 베르나도 오히긴스처럼 행동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어느 날, 폭군으로 변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받게 되었을 때 그는 격노한 대중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했건,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했습니다. 만일 내가 야기했을 수도 있는 고통과 괴로움이 내 피를 바쳐서 덜어질 수 있다면,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결국 오히긴스는 죽지 않고 1823년에 추방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들에 대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승복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피노체트는 결코 그와 같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직도 자기가 결백하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그의 가장 커다란 범죄입니다. p297
1.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 대표적인 사례는 부처. 부처의 무유정법, 공. 다음은 <금강경>의 한대목" "수보리야! 너는 여래가 '나는 마땅히 설할 법을 가지고 있노라'고, 이 같은 생각을 지었다고 말하지 말라. 이 같은 생각을 지어서는 아니된다. 어째서 그러한가?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할 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곧 부처를 비방하는 자라. 내가 설한 바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 해도, 설할 법이 아무것도 없나니, 그래서 비로소 법을 설한다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나는 '절대적 탈영토화, 부처'라고 부른다.
2.
지혜와 지성은 오랜 세월 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걸 비우는 것. 편견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를 볼때야 지혜롭다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나는 요즘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산다는 것이 스피노자가 말하는 '기쁨의 윤리학'을 실현하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나아가 '기쁨의 정치학'으로 번저나가야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천의 고원>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3.
돌맞아 죽은 살인마 앙굴리 말라[부처님의 제자]의 죽음이 편안한 죽음이었다면 그가 자신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리라.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악날한 범죄자로 기억되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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