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는 더 많이 소유한다는 것이 상대적 개념이라는 겁니다.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려면 누군가는 '나보다' 더 적게 소유하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재물을 예로 들면 누군가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다면 누군가는 많이 일하고 적게 받기 마련입니다. 권력도 마찬가지예요. 누군가 앉아서 명령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는 그 명령을 받아 처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성공이 빛나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가 있어야 하고, 한 사람이 소유하는 재화의 양이 크면 클수록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할 수 없는 빈곤한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성공은 본질적으로 남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얻은 대가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구조입..
1. 콩끼리 비교할 때는 서로 다른 콩이라고 말하고, 팥과 비교할 때는 같은 콩이라고 말하지요. 이처럼 사물에는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 동시에 두 가지 성질이 함께 있어요. 다르다고 해도 같은 점이 있고, 같다고 해도 그중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존재의 본질적 측면에서는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不一不異)'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보고 같다 다르다고 하는 것은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인식을 떠나버리면 존재는 다만 존재일 뿐입니다. (행복 119) 저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서운해하고, 자신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은 다 지나간 과거의 일입니다. 과거의 영상만 틀지않으면 나는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지금,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이 순간만이 현재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괴로움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과거에 겪었던 모든 일은 인생의 경험이 되어 큰 자산으로 남게 됩니다. 설령 사업에 실패했든, 실연을 당했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든 그 모든 것들을 내 인생을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삼는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행복 86) 2. 이렇듯 우리의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지나간 일들을 상처로 간직하면 현재를 사는 게 ..
4. 오직 기쁨만이. 기쁨의 윤리학 그처럼 대가를 바라지 않았을 때는 그 대가가 오면 기쁜 것이고, 대가가 오지 않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가를 바랐을 때는 실망과 원망의 씨앗이 남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보살의 마음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없는지를 보고, 그때그때 마음을 비워내서, 주는 것 자체로 행복해질 때 진정한 보시가 됩니다. 그럴 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자유로워지고, 비로소 진정한 복으로 돌아옵니다. (인생수업 252) 1. 무주상보시 이때 필요한 것은 남에게 베풀면서도 베푼다는 마음을 내지 않은 겁니다. 에 "보살은 일체 중생을 구제하되, 중생을 구제한다는 생각이 없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보..
1. 그래서 남편이나 자식이나 주변이 바뀌면 기쁜 건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기쁨을 삼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들이 바뀌는 것은 그들의 문제일 뿐, 그들이 바뀌든 안 바뀌든 나는 상관하지 않고 수행해야 내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집니다. 2. 상대가 바뀌는 건 마음공부의 떡고물에 불과한데, 상대가 바뀌는 걸 보고 기적이라고 생각해서 상대를 바꾸는 데 재미를 붙이면 도로 괴로워집니다. 상대가 안 바뀌어야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바뀌든 안 바뀌든 그건 나하고 상관이 없는 그의 일이라는 거예요. 바뀌면 그 사람이 좋은 거고 안 바뀌어도 그 사람 문제인 겁니다. 그들이 안 바뀌어도 거기에 영향을 안 받고, 바뀌어도 내가 크게 상관하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 내 행복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남편도 바뀌고 자식도 바뀌는 건 좋..
2. 말끝마다 누구 때문에 못살겠다. 누구 때문에 괴롭다고 하는데,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행복과 불행은 자기가 만듭니다. 자기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은 극락에 가도 불행하고,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은 지옥에 가도 행복합니다. 그러려면 항상 현재의 자기 삶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일찍 일어나서 좋고, 참선할 수 있으면 참선할 수 있어서 좋고, 절할 수 있으면 절할 수 있어서 좋고, 밥 먹으면 밥 먹어서 좋습니다. 북한에는 지금 밥 못 먹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데, 굶지 않고 밥 먹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잖아요. 이렇게 항상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1. 여러분은 지금도 행복합니다. 다만 그걸 못 보고 못 느낄 뿐이에요. 옛날에 어떤 사람이 선사에게 찾아가 부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