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상이 우리의 인식주관과 마주치면[識場] 기분 좋거나, 기분 나쁘거나, 덤덤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수受입니다. 마주친 내용이 이름과 형태로 구별되는 것이 상想입니다. 이 상태에서 좋은 쪽을 가지려고 하고 나쁜 쪽을 버리려고 하는 것이 행입니다. 이미 드러난 수와 상을 분별하여 가지려고 하거나 버리려고 하면 다음 인식의 장이 결정됩니다[후찰나의 식장]. 인식의 장이 이루어지면 행의 결정에 따라 그 다음 수와 상의 내용이 달라 나타납니다. 식은 낱낱의 마음의 작용[心所]이 아니라 그것들이 활동하는 장[마당, 識場]입니다. 그래서 수행이란 행의 흐름을 닦는 것[修]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204) 덧붙여 나는, 수행, "행의 흐름을 닦는 것"은 행을 떠나 행을 이루는데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스스로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습니까?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할 것은 내가 있어서 생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앎] 속에 나와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앎]이 이어져 가면서 순간순간 자신과 대상의 전체가 변하면서 흐릅니다. 이것이 앎의 흐름이며, 우리의 삶은 매순간 앎 밖에 없습니다. '생각이 바로 앎'으로서, 무엇이 생각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알고 관찰되는 흐름'이 있습니다. 관찰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가 출현하는 흐름의 배치가 있는 것이구나. 가령 마음이 괴로울때 이 괴로움을 일으키는 배치가 왜 괴로운 지를 보게하는 관찰자를 출현시킨다[생각(앎)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관찰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계기가 된다. 그러고보니 흐름이 바로 흐름을 저절로 알고 관찰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