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투 사건과 재판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요컨대 성관계에는 두 종류가 있다. 권력관계와 연인관계. 마뚜라나는 '권력은 복종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미투를 고백하는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가해자와 권력관계임이 판명됐다. 재판에서, 가해자들이 한결같이 연인관계임을 증명하려 함이 반증이다. 가해자 입장에서 보면, 그는 자신의 부하 직원을 사랑하여서 은밀히 부른 것이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은밀히 부르는 그에게 [복종을 거부하지 못하고] 복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확히 하자면 복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 차선이었다. 여자는 복종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여자에게 복종을 거부하지 못한 죄가 있을까? 예수는 '죄없는 자, 먼저 돌을 던져라'고 말한다.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랑하였다면, 그는 ..
안개라구요? 네. 일할 때 나는 모호한 하나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뿐이며, 종종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을 때도 있지요. 캔버스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는 어떤 면에서 순전히 우연에 달려 있지요. 물론 나는 어떤 한 가지에서 시작하지만, 대개 그것은 최초의 아이디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내가 일종의 유별난 자기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회화란 단순히 캔버스 위에 물감을 뿌리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므로, 그건 일종의 자산일 테지요. 화폭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나는 마스터 플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일종의 능력에 해당하는 숙련된 기술이 생기지요. 어렸을 때에 비해 지금 나는 내가 무..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의 마음에 와 닿는 문구, 그림, 사람에 부지런히 몰두하라. 그곳에 나다움이 있다.
정확한 동작은 힘이 들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으며 애쓸 것도 없다. 가볍게 행한다. 다만 그 기분은 대붕이 된 느낌이 가라 않지 않는 느낌이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짐을 벗어 버린 듯한, 자유로워진 듯한 느낌을 가졌더랬습니다. 저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지금 저는 마침내 제 팔을 뻗어서 지평선의 열린 저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제 영혼이 훨훨 날아다니게 할 수 있고 전체를 조감하는 새가 될 수 있습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