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일어나는 한 마음(또는 한 생각)은, 나와 모든 일체와의 상호작용으로 내가 지은 인연의 총체의 드러남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지은 인연을 모른다. 우리는 원인들을 모른다. 마치 몸에서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병이 생긴 것처럼, 다만 한 마음이 산출될 뿐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이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앎보다 중요한 것은 앎의 앎이다. 한 마음 일어나고 한 마음 사라지는 것이 만법이 일어나고 만법이 사라지는 것임을 아는 앎이, 나와 모든 일체를 흔든다는 사실. 이 앎의 앎은 내가 삶의 주인으로, 행복의 주체로 살 수 있으며 또한 그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깨우쳐준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 법구경
셰잌스피어가 인생을 무대 위의 배우에 비유한 건 우연이 아니었겠지. 배우는 무아로 사는, 무아를 체험하는 직업이니까.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t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 fall of sound and furry signifying nothing -(Macbeth 5/5)
김수미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동료들에게 몇백만원씩 돈을 빌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김혜자는 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얘, 넌 왜 나한테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안 하니? 추접스럽게 몇백씩 꾸지 말고,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되니?” 그러면서 김수미에게 전 재산이 든 통장을 줬다 네요. “이거 내 전 재산이야. 나는 돈 쓸 일 없어. 다음 달에 아프리카에 가려고 했는데 아프리카가 여기 있네. 다 찾아서 해결해. 그리고 갚지 마. 혹시 돈이 넘쳐나면 그 때 주든지.” 김수미는 빚을 청산하고 나중에 김혜자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김혜자에게 “언니, 언니가 아프리카에서 포로로 납치되면 내가 나서서 포로 교환하자고 말할 거야. 나 꼭 언니를 구할 거야”라는 말도 했다고 하네요. ..
'내가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생하므로 이것이 생하고 이것이 없음으로 저것이 없고 저것이 멸함으로 내가 멸한다.' 1. 연기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사람과 자연은 연관되어 있습니다.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면 사람도 같이 죽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나무와 땅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땅에서 나무를 분리하면 나무가 죽는 것과 같습니다. 땅이 오염돼도 나무가 죽습니다. 나무는 공기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가 오염되어도 나무는 죽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개발, 성장, 문명이란 미명 하에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서 자연을 파괴해 왔습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더라도 자연의 회복력이 더 커서 환경파괴가 미비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자연의 회복력보다 인류의 자연 파괴 정도..
연기실상이라 말하는 우주 일체의 이미지를 그려보면 둥근 원으로 이어진 하나의 모습이다. 나라는 존재는, 그 이어짐 속에 내가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하고 이것이 없음으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이 멸한다." 연기의 흐름 안에서 나는 어떤가? '내가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하고 이것이 없음으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이 멸한다.' 나와 우주 일체가 이어져 있는 하나의 모습이고 나로 출발해서['내가 있으므로'] 내가 끝나는 것은, ['저것이 멸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한 우주의 사라짐을 뜻한다. 이 우주의 연기적 섭리가 생명, 무생명, 하나하나 모든 존재들에 깃들여 있다.[하나하나 모든 존재들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하나하나..
대개 좋아하는 것은 거두고 싫어하는 것은 내친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혼합되어 있을 땐? 싫어함에 무게를 실으면 좋아하는 것도 내친다. 반면 좋아함에 무게를 싫으면 싫어함도 거둔다. 이때 싫어함을 부정하고 좋아함으로 바꾸려 노력할 필요는 없다. 싫은 것은 싫은 데로 긍정하고 좋은 것은 좋아하면 된다. 긍정의 힘은 싫어함도 긍정한다. 사람 관계 역시 긍정이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나는 그의 이러저러함을 싫어하지만 이러저러한 점을 좋아하기에 관계가 중단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