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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보기 : 관찰자 관점과 체계 관점

 

1.

 

신경체계의 폐쇄(성)와 관찰자의 외적 관점이라는 가정들은 내가 올바르게 이해한 것이라면, 관찰에 대한 두 가지 전망들의 구분을 함축합니다.

한편으로 관찰자들은 체계에 가해진 외적 충격을 서술하며, 자극과 대응, 투입과 산출, 원인과 결과 사이의 상호관계들을 구성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체계는 그 자신의 특유한 방식으로 - 외적 영향들과 독립적으로 - 작동합니다.

 

그렇습니다. 생리학과 내적 체계 동학의 현상 영역은 환경 안에서의 행위 및 관찰 가능한 운동들의 영역과 교차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영역들은 그 각각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그 영역들 중의 한 영역의 현상들이 다른 영역으로 유래할 수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줄 수 있나요?

 

나는 내가 한 체계의 내적인 작동 동학과 그 체계 전체의 상호작용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설명하고 싶을 때 계기 비행을 예로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종사들이 조종실에 앉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그들은 외부 세계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은 측정값들과 표시기들을 기초로 해서 행동하고, 수치들이 변하거나 또는 수치들의 특수한 조합들이 나타날 때 자신들의 계기들을 이용합니다. 그들은 적절한 수치들을 지정된 한계들 내에 유지하기 위하여 감각운동적 상호관계들을 설정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면 비행기가 도착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친구들과 동료들이 나타나서는, 짙은 안개와 위험한 폭풍우 속에서 조종사들이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착륙한 것에 대해 축하할지도 모릅니다. 조종사들은 당황해 하면서 묻습니다. "폭풍우라고? 안개라고?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우리는 단지 우리의 계기들을 다루었을 뿐이라고!" 알다시피 비행기 외부에서 일어난 것은 비행기 안의 작동적인 동학과 관계가 없었으며,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101)  

선생님은 이 조종사 사례를 들어, 우리 모두가 조종실과 우리의 세계들에 갇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과감하게 이렇게 물어보지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 조종사들이 처한 것과 동일한 상황에 놓여 있는 건가요? 만일 사실이 그러하다면 나는 우리가 조종사들이 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상황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쩌면 우리 지식의 한계들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와 같은 것을 할 수 있다면, 한계들은 더 이상 한계들이 아니게 될 것입니다.  

 

맞습니다. 오직 다음과 같은 하나의 조건만이 우리 자신의 무지를 지각하도록 해 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무지를 들여다보는 통찰을 얻을 때 틀림없이 볼 수 있고 알 수 있으며, 그래서 더 이상 무지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그 사례의 요점은 아닙니다. 위에서 서술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계기들을 단지 조작하는 조종사들에게 이른바 지식의 한계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오직 관찰자만이 한계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들 자신의 영역들에, 그리고 조종실의 내적인 작동 동학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중보기를 사용해야 하고, 조종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외부 세계의 상황들을 비교해서 서로 다른 영역에서 본 것을 그들 자신에 의해 생성된 또 다른 영역 속에 관련지어야 합니다. 관찰자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이중보기의 결과입니다. (함으로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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