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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감정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서론 발췌
감정과 인간의 생활방식에 관하여 기술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통적인 자연법칙에 따르는 자연적 사물이 아니라, 자연을 벗어난 사물에 대하여 논술한 것처럼 보인다. 참으로 그들은 자연 안의 인간을 통치권 안의 통치권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에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어지렵히며,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절대의 능력을 가지고 자기 자신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결정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인간의 무능력과 약점의 원인을 공통적인 자연력에 돌리지 않고, 내가 모르는 인간 본성의 결함에 돌린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은 인간의 본성을 슬퍼하고 비웃고 경멸하거나, 또는 (더욱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저주한다. 그리고 인간 정신의 무력함을 더욱 웅변적으로 또는 더욱 날카롭게 비난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신성함을 부여받은 것처럼 여겨진다.
나의 논거는 이렇다. 자연 안에서는 자연의 결함 탓으로 여길 수 있는 어떤 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은 항상 한결 같으며, 자연의 힘과 활동능력은 어디서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만물이 발생하여 한 형상에서 다른 형상으로 변화하게 하는 자연의 법칙과 규칙은 어디에서나 항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사물이든 그것의 본성을 인식하는 방법도 역시 동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그것은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과 규칙에 의한 인식이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증오, 분노, 질투 등의 감정도, 그 자체로 고찰한다면, 다른 개개의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필연성과 힘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이러한 감정들은 일정한 원인이 있거니와 그 원인을 통하여 인식될 수 있으며, 또한 우리가 단지 고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다른 사물의 특성들과 같이 우리가 인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정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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