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습니까? 내가 선생님에게 알약이나 마약을 드려서 우리 둘 다 몇 알을 먹는다고 가정해 보지요. 우리는 유사한 것들을 체험할 것입니다. 약은 매우 특유한 효과들을 갖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체험들의 유사성이 결코 구조적 결정론을 반박하지는 못합니다. 약을 먹는 것은 특유한 구조들을 갖는 분자들을 당신의 유기체 속으로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들은 나중에 유기체의 일부가 되고 그것의 신경체계 구조를 변경시킵니다. 하지만 '일어나는 일'은 신경체계 자체의 구조에 의존할 것입니다. 당신이 집어삼키는 물질에 대응하는 유기체 내부의 수용체들이 없다면,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수용체가, 문제되고 있는 물질 - 예컨대 약 - 의 구조에 부합하는 특..
메타세포체 안에서 세포들이 상호작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당연히 한 유기체의 내부 역동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른 유기체란 그저 섭동의 한 원친일 뿐이며 '살아 있지 않은' 환경에서 온 섭동과 구분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유기체들이 개체발생을 하는 동안에 이들의 상호작용은 재귀적인 성격을 띠게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들은 함게 구조적 표류를 할 수밖에 없다. 곧 유기체들이 각자 적응과 조직을 보존한채 둘 사이의 구조접속을 바탕으로 둘이 관여하는 공동개체발생을 겪게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함께 표류하는 유기체들은 새로운 현상계를 산출한다. 이때 신경계가 있다면 이 현상계는 특별히 복잡해질 수 있다. (앎의 나무 204)
모든 체계들이 구조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하나의 외적 작용체는 체계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변화는 섭동하는 작용체에 의해 유발되지만 섭동 체계의 구조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은 불가능합니다. (함으로 138) T. 유발은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다. 결정은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욕을 먹고 화가 나는 상황에 빗대면 욕은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며 화가 나는 변화는 섭동하는 작용체에 의해 유발되지만 섭동 체계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T. 변화를 유발하려면, 먼저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일랑 생각도 하지말고 상대의 결정(변화)을 유발할 본보기(섭동)를 보이거나 구조적 결정체계의 스위치를 찾는다. 문이 어떤 식으로 열리게 결정되어 있다. 상대를 감동시키려면( 혹은 상대를 화나게 하려면), 변화를 유발시키려면 상대의 구조를 알아야한다. 연구가 필요하다. - 상대의 변화를 유발하려면 색다른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주선하는게 효과적이다. 1. 관찰자는, 그가 보기에, 체계에 충격을 가하고 그 안에서 (구조의 파괴에는 이르지 않고 그것의 조직을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구조적 변화들을 유발하는 어떤 실체(entity)를 지각합니다. 이 마주침의 형태를 나는 섭동이라고 부릅니다. (함으로 113) 2. '폐쇄적이고, 구조적으로 결정된 체계들인 우리가 조화..
이것이 방황하는 우리 인생입니다. 즉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괜찮습니다.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예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려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야 하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아야 합니다. 온쪽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게 됩니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귄찮을 일이 없는 겁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누구한테 바랄 것이 없으니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혼자 살아도 되고, 갈이 살아도 되니까 선택이 자유롭습니다. (스님의 주례사 16)
T. 거칠게 요약하면 아기가 세살까지 엄마와의 신경교감이 부족하면 정상의 경우와 비교해 병적인 것으로 드러난 구조변천을 '선택'했다고 기술될 만한 일련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1. 우리도 그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 책에서 살펴본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신경계의 역동적 상태를 결정하는 것이 신경계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새끼양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어미 곁을 떠나 있었던 결과 신경계가 다른 양들의 신경계와 다르게 되었음을 뜻함에 틀림없다. 어미양은 새끼를 낳으면 곧바로 몇 시간 동안 새끼의 온몸을 쉬지 않고 핧아내는데, 우리가 그 둘을 떼어놓음으로서 이 상호작용을 막은 것이다. 또 이와 맞물린 촉각적, 시각적 자극은 물론 아마도 온갖 화학적 접촉까지 막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