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로 주고받는다는 뜻의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이 있지요. 이것이 관계에서는 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상대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해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자꾸 대가를 바라게 되고, 바라는 그 마음이 채워지지 않으면 괴로워져요. 더군다나 상대가 원하는 걸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생각에 좋아 보이는 걸 해주면서 '내가 너를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면 갈등은 피하려야 피할 수가 없습니다. (행복 156) 2. 그런데 가족들이 내게 전화를 안 하니까 나도 안 하고 참겠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거래를 하려는 겁니다. 거래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으니까 버티는 거잖아요. '나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하는 것은..
내 생각에 우리를 움직이는 건 사실이 아니라 생각이고, 생각은 감정에 의존한다. 우리를 움직이는 건 감정.
1. 결론은 내가 좋아하면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 그를 나쁘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보는 사람의 카르마에 따라 좋게 보이기도 하고 나쁘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지, 그 사람 자체가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건 아니에요. (행복 123) 2. 우리가 흔히 좋은 사람이라고 할 때의 기준은 대부분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여부예요. 그리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익이 되는 사람에에요. 둘째, 내 생각에 따라주는 사람이에요. 반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그 반대가 되겠지요.(124) 3. 결국 우리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려는 것은 자기 인식상의 문제를 객관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인간관계에서 서로 생각이 달라 어쩔 수 없이 갈등이 생길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 되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다"는 뜻도 아니고 "네가 옳고 내가 틀리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냥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거에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 돠면 "나는 이런데, 너는 그렇구나!"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는 것을 존중한다고 합니다. 이때 존중이란 옳고 그름을 가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거에요. 둘째는 이해하기입니다. "저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이해하는 거예요. "아이의 입장에..
1.마음은 무의식에서 일어나고, 의지는 의식에서 일어납니다.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려면 대부분 실패해요.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윤리나 도덕으로는 안 해야 되는 줄 알면서도 마음이 끌려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또 알긴 다 아는데 행동이 안 따라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의 말과 행동은 생각이나 의지보다 무의식인 마음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시험 기간에 학생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꾸벅꾸벅 졸잖아요. 공부해야 한다는 의지보다 피곤해서 자고 싶다는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인생 109) 2.예를 들어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이 새벽 3시에 일어나기 위해 가족에게 부탁한 뒤 자명종 시계까지 맞춰놓고 잔다고 합시다. 새벽 3시가 ..
'감정이란 본래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정도만 이해해도 감정에 휘둘려서 큰 손실을 입는 일은 피할 수 있습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우리 마음이 바뀌지 않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바뀌는 줄 알고 그 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좋아도 너무 들뜨지 않고, 싫어도 너무 가라앉지 않고, 평온한 삶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유지하라는 것은 아무리 강요해도 그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은 변하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고, 그래도 그 사람과 계속 살지 말지 선택하는 길밖에 없어요. 우리의 마음은 한번 일어나면 잠시 머물렀다가 흩어져서 사라집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마음이라는 게 이렇듯 시시때때로 ..
1. 우리 몸은 원소의 물질적 결합으로 조건에 따라 변해갑니다. 일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낡은 세포는 소멸하고, 그 빈자리는 새로 생성된 세포로 메워져요. 우리는 항상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생성소멸을 되풀이하며 끊임없이 변해갑니다. 이런 우리 몸의 변화를 '생로병사'라고 하지요.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지 생각이 일어나면 계속 머물러 있을 것 같지만 이내 흩어지고 사라져버려요. 이것을 '생주이멸'이라고 합니다. (행복 104) 2. 이것은[무의식의 발견] 물론 의식이 환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의식의 본성은, 결과들을 받아들이되 그 원인들을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원인들의 질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연장 속의 각 신체, 사유 속의 각 관념과 각 정신은 이 신체의 부분들, 이 ..
우리가 볼 때 소위 예쁘고 잘났다는 배우들을 만나보면 오히려 얼굴에 대한 열등감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열등감이 자기 자신에 대한 과대평과와 환상, 높은 기대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다 잘났는데 눈이 문제야." "다 괜찮은데 코가 문제야." "입술은 괜찮은데 이가 이상하게 생겼어." 이렇게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보통 사람들보다 오히려 많습니다. 결국 열등감은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미달해서 느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세워놓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생기는 괴로움이에요. 2. 이 세상에는 열등한 존재도 우월한 존재도 없습니다. 존재는 서로 다를 뿐이에요. 예를 들어 보통 살마 스무 명을 뽑아서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것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고 가정해봅시다. 키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순서, 눈이나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