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미래에 대한 집착에서 온다.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붙잡고 괴로워할 뿐만 아니라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합니다. 시험준비든, 인생설계든, 건강문제든 모든 불안은 미래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깁니다. 이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다 괜찮다고 자기 암시를 해보세요. 그러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게 됩니다. 우리는 늘 현재를 놓치고 삽니다. 과거를 생각하다 현재를 놓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또 현재를 놓칩니다. 행복이란 어디서 뚝 떨어져서 내게 오는 게 아니에요. 지금 이 시간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할 때, 그 하루하루가 쌓여 행복한 미래가 되는 겁니다. (행복 98) 2. 인간도 마찬..
후회는 지나간 실수에 매달리는 것 남을 용서 못하는 게 미움이라면 자기를 용서 못하는 게 후회입니다. 후회는 반성이 아닙니다. 후회는 '내가 잘났다'하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나처럼 잘난 인간이 어떻게 바보처럼 그때 그걸 못했을까?' 이에 후회예요. 그러나 이제라도 그때 그런 수준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후회에 빠져 있으면 또다른 집착이 됩니다. 정말 반성을 했다면 '아,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하고 깨달았을 때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넘어지면 넘어진 채 울고만 있는 게 아니라 벌떡 일어나서 '다시는 넘어지지 말아야지'하고 결심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참회하고 합니다. 즉 참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요, 회란 다..
우리는 보통 화를 참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것이나 참는 것이나 오십보백보예요. 둘 다 자기 기준을 내세우는 건 똑같고 단지 감정을 드러내느냐 숨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내가 세워둔 기준에 맞지 않으니까 화가 나는데, 화가 난다고 아이를 야단치면 화풀이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아이에게는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되는 거고요. "한마디 하고 싶지만 이번엔 그냥 넘어간다." 만약 이렇게 애써 화를 삭인다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그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참는다고 문제가 해결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터지게 됩니다.(68) 2. 그렇다고 상대가 다 옳다, 다 잘했다고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아이가 게임에 중독되고, 남편이 술독에 빠져..
우리가 화를 벌컥내고 난 다음에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나도 모르게 그랬다." "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실제로 감정이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화된 반응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선뜻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하기도 합니다.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죠"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서 축적된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이나 관념에 따른 것이니까요. 말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생각이고, 내 취향이고, 내 기준에 불과합니다. (행복 66) T. 첨언하면 '화를 낼 만한 상황'에 동감한다면 같은 환경과 역사를 공..
1.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때를 생각해봅시다. 지금 내가 장미 한 송이를 보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 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그 좋은 마음에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꽃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꽃이 참 예쁘구나!'하는 마음이 전부입니다. 2. 그런데 사람을 좋아할 때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은 상대가 나를 좋아할까 아닐까를 분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듯이 저 사람도 날 좋아할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까?' 이렇게 생각하고 요구하기 때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심장이 뛰는 겁니다. 즉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은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지요. 3. 그런데 그런 생각에 ..
1.넘어지면 넘어지는 것이 나고, 성질내면 성질내는 것이 나입니다. 그런데 나는 쉽게 넘어지거나 성질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질내는 자기를 보는 것이 괴롱누 거예요. 내가 생각으로 그려놓은 자아상을 움켜쥐고 고집하니까 현실의 내가 못마땅한 겁니다. 나는 잘났다는 허위의식이 꽉 차 있으니까 현실의 자기가 부끄러운 거예요. 2. 현실의 나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다만 자아상을 현실의 나보다 크게 그려놓으면 내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좀 작게 그려놓으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뿐이에요. '나는 이런 사람이다.''나는 이런 사람이 돼야 한다.''나는 실수하면 안 된다.''나는 미워하면 안 된다.'이런 식의 자기규정은 다 허상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려놓은 자아상이 강하면 현실의 나를 ..
긴박한. 종합병원 ㆍ 응급실 뇌사자 각막 하나 구입할려면 1억이 든다. 눈 두개를 갈아 끼울려면 2억이 들고, 신장을 바꾸는데는 3천만원 심장을 바꾸는데는 5억원 간~이식하는데는 7천만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와 의족을 끼워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다. 앗ㆍ 지금~ 두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ㆍ 정답 ㆍ 몸에 약 51억이 넘는 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도로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비싸고 ㆍ 훌륭한 두발에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앰블런스에 실려갈때 산소 호흡기를 쓰면 1시간에 36만을 내야하고, 눈~코~ 입을 가지고 두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ㆍ 하루에 860만원..
1. 자기와 다를 뿐인데 잘못됐다고 생각하니까 싸움이 일어나는 거예요. 상대의 생각이 옳다는 게 아니라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이해하면 타협의 여지가 생깁니다. 2. 물론 누군가 나와 맞지 않다고 싫은 소리를 할 때 편안하게 웃어넘기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면서 "법륜 스님, 맘에 안 들어"하고 잠꼬대를 했다고 칩시다. 그럴 때 제가 화가 나서 자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너 뭐라고 했어?" 하면서 멱살 잡고 싸울까요? "아이고, 잠꼬대가 심하다" 그러면서 웃고 말잖아요. 서로 생각이 달라 부딪치는 것도 사실은 잠꼬대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 자기 생각에 사로잡혔거나, 아직 무지에서 깨어나지 못해서 그런 줄 알변 빙긋이 웃고 넘어갈 수 있어요. 상대를 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