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싫음에 집착하지 않아 맹목적이 되지 않으면 어떤 괴로움도 없다. 좋고 싫음이 욕구에 기초해 있으나 좋고 싫음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탐심과 진심이 생겨나지 않는다. 욕구에 사로잡히지 않는 길은 좋고 싫음을 인연을 따라 행한다. 1.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2.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는 하고 싶은 마음을 고집하지 않고 하지 않는다. 욕구에 끌려가지 않는다. 3.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할 때는 하기 싫은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한다. 어떻게 하는가? 그냥 한다. 하기 싫은 욕구에 끌려가지 않는다. 4.하기 싫은 것을 하지 말하야 할 때는 하지 않는다. 이로서, [욕구를 부리는] 욕구의 주인으로 삶을 살고 이를 욕구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한다. 그는 욕구에 맹목적이 되지 않으며..
1. 내 입장을 버리고 실상의 측면에서 본다면 세상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윤리 도덕적인 고정관념의 상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옳고 그름을 재단하는 것은 괴로움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상을 깨고 한 발 물러나서 바라보면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이 생기든지 미워하거나 원망할 일이 없습니다. 그가 내 마음을 오해해서 나를 미워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세상 누구하고도 원수질 일이 없고 미워할 일이 없습니다. (금강경 강의 193) 2. 제가 한참 혈기가 있을 때인 20대에는 불교 개혁 운동을 했습니다. 당시 불교계가 시끄러웠잖아요. 비구와 대처 간에 분쟁이 있었고, 총무원장을 서로 하려고 싸움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봉암사 선방 조실 스님을 그분이 누군지도 모르고 우연히 만났습니다. 만나..
자장율사같이 위대한 분도 순간적으로 상에 사로잡혀 그런 어리석음을 저질렀습니다.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몇 년을 간절히 기도했으면서도 정작 문수보살이 나타나자 기도에만 집착해 문수보살을 쫓아버린 격이었습니다. 불보살은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소리 없이 내려와 언제나 고통받는 중생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가 불보살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불보살이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상에 빠져 하늘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속박의 끈을 더 단단히 조여 맨 것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히듯, 내가 일으킨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구속합니다...
담배를 끊겠다던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아내는 '당신 또 담배 펴요?'하고 다그칩니다. 남편이 담배 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여보, 담배 피지 말아요' 이렇게 말하면 충분할 텐데 말입니다. 아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편이 담배를 끊겠다고 말한 과거에 대한 잔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이 없어져야 현재에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만 대응한다면 인생은 지금보다 더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비교적 그런 편입니다. 아이들은 방금 전에 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토라졌다가도 금세 잊어버리고 풀어져서는 다시 또 어울리곤 합니다. 낯선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외국으로 이민을 가도 아이들은 금방 친구를 사귑니다. 어른들이 빈부 계층이나 민족이나..
1. 결혼한 이래로 허구한 날 술에 취해 주정하는 남편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온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 부인은 20년 동안 '제발 우리 남편 술 끊게 해달라'고 지성으로 기도를 드렸고, 이제는 술만 봐도 독약으로 보일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술마시는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인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보살님, 오늘부터 매일 아침에 108배를 하면서 '부처님, 우리 남편에게는 술이 보약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그리고 남편에게는 술이 보약이니 지금부터 술을 잘 챙겨 먹여야 합니까, 안 먹여도 됩니까?" "잘 챙겨 먹여야 합니다." 2. 술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내려놓게 되었고, 남편이 술을 먹고 와도 별로 문제 삼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남편이 술을 먾이 먹고 온 날은 술상을 차리지 않아..
1. 행불언지교 行不言之敎 (도덕경2장) 이와 같음을 내가 들었사오니, 한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셨습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걸식을 마치고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2. 소요유[물어주니 고맙고 베풀 수 있게 해서 감사해],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의 불가능성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으며 합장하고 공경하사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잘 두호하여 생각하시며 모든 보살을 잘 부촉하십니다...
선생님은 예전에, 모든 질병의 99퍼센트가 사랑의 결핍에 의해 야기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달아 선생님이 틀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직 97퍼센트만이 그럴 수 있겠지만 틀림없이 그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사랑의 결핍과 질병 사이에 어떤 연결관계가 있다고 보는지요? 존재의 근본적인 조건은 신뢰입니다. 나비가 자신의 번데기를 벗고 나왔을 때, 나비의 날개와 더듬이, 몸통과 전체 몸의 상태는, 공기와 기운을 북돋워주는 바람, 그리고 꿀을 빨 수 있는 꽃들이 있을 것이라고 신뢰합니다. 나비와 세계 사이의 구조적 상응은 암묵적인 신뢰의 표현입니다. 하나의 씨앗이 젖어들어 싹을 틔우기 시작할 때, 씨앗은 모든 필요한 영양소들이 자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