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도 행복합니다. 다만 그걸 못 보고 못 느낄 뿐이에요. 옛날에 어떤 사람이 선사에게 찾아가 부처가 어쩌니 저쩌니 온갖 이야기를 하니까, 선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나 한 잔 하고 가게."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행복합니다. 자꾸 행복하겠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게 살겠다'는 생각조차 내려놓을 때, 바로 거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인생수업 269) 2. 스스로의 내재적 사고를 통해 답을 얻도록 유도하는 선사들의 방식은 구조적 결정론적 체계와 모순되지 않으면서, 규범화의 위험성을 피하는 적절한 가르침인 것 같다. 그러나 진리를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겪고 있어도 알지 못하는 체험의 관점에서 보자면 원리의 성찰을 삶을 통해 체험하도록 몸으로 앎..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끄떡없는 마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 불어도 괴롭지 않은 마음.
1. 이 세상에는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의 뜻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도 아니고, 우연히 일어난 일도 아니에요. 단지 내가 그 원인을 모를 뿐입니다. (인생 4) 2. 의식은 결과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물들의 질서를 전도시킴으로써 자신의 무지를 메운다. (목적인이라는 환상) 의식은, 한 신체가 우리 신체에 미친 결과를 외부 신체의 작용의 목적인으로 만든다. (스피노자의 철학 36) 3. 목적원인은 현재의 행위를 불러일으키는 미래의 작용을 기술하고 있어요. 이 경우 원인은 소위 앞에서 (시간적으로 미래로부터) 작동합니다. 이런 식의 인과원리로는 예를 들어, 이미 아리스토텔레스도 예감했던 듯한데, 오늘날 널리 행해지는 조깅을 생각하면 됩니다. 사람들은 먼 훗날 건강해지기..
여러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이왕이면 아름답게 가꿔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은 늘 생각으로 상을 짓고, 그 속에 갇혀서 괴로워합니다. '우리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내 아내는 좋은 사람이다.' 이런 마음을 내라는 것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본래 없지만 이왕지사 상을 지을 바에야 아름답게 짓는 게낫다는 거지요. 꿈을 꾸려면 좋은 꿈을 꾸는 게 나은 것처럼, 그래서 좋게 마음을 내면 내 마음이 기뻐지고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이미 마음속에 미움으로 그린 상이 있으면 지워야 하기 때문에 참회를 해야 하고, 새로운 상을 아름답게 짓기 위해서는 발원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남편은 좋은 사람' '내 아내는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내라는 겁니다. 이것이 내 삶 속에서 늘 작용하면 좋은데,..
1. 그럼 완전한 행복에 이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푸는 마음만 내고 기대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2. "내가 남편을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에요. 이제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래요."하는 것은 핵심을 놓친 겁니다. 내가 남편을 좋아하는 것은 남편이 코스모스를 좋아하는 것과 똑같은데, 나는 '내가 좋아하니 너도 나를 좋아해라'는 요구가 있고, 그 요구가 충족이 안 되면 내가 실망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 때문에 '나 혼자 이렇게 좋아해야 하나?' 힘들어하는 겁니다. 남편을 그냥 좋아하면 돼요. 설악산에 다섯 번, 여섯 번 갔는데 설악산이 나 좋다고 얘기를 한 번도 안 한다고 '이제 설악산 안 갈래.' 하는 얘기하고 똑같습니다. 왜 내가 설악산에 매여 살아야 합니까. 3. 남편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아무..
그런데 이튿날 원효대사가 잠을 자는데 자꾸 귀신이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원효대사가 깨달았다고 합니다. '무덤이라 생각하기 전에는 잠을 편히 잘 잤는데, 무덤이라 생각하니까 번뇌가 일어나는구나. 모든 게 다 한마음에서 일어난다.' 무덤은 말이 없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 생각하면 문제가 있는 거고, 문제가 없다 생각하면 문제가 없는 겁니다. (인생수업 121) T. 아들의 게임 중독. 문제인가 문제가 아닌가? 문제라고 하면 몽둥이 30빵을 맞을 것이고,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몽둥이 30빵을 맞을 것이다. 자, 대답해 보라.
수행 차원에서 굳이 얘기한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조차 한낱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서 죽음을 자연스러운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사후세계가 있든지 없든지, 좋은 데 가든지 나쁜 데 가든지 의미가 없어집니다. 두려움이 사라져버리면 두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꿈과 같은 거니까요. 꿈속에서는 좋은 꿈과 나쁜 꿈이 있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그것이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꿈이구나.'하고 아는 것처럼, 두려움의 본질을 꿰뚫어봐 버리면 그 문제들은 허공의 구름처럼 흩어져버립니다. 그럴 때 생사를 뛰어넘었다고 말하는데, 그건 죽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생과 사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났다는 겁니다.(인생수업 71) T. 죽음은 생각이고, 실재는 변이일 뿐. "실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