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옳고 그름을 결정할 수 없어. 당신은 상대가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지만 결정할 수 있지. 당신은 무엇이 옳은지 결정할 수 없지만 상대가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지는 결정할 수 있는 점에 유념한다면 상대를 알게 되는 것이고, 이는 '결정할 수 없는' 무엇이 옳은가의 문제보다 핵심인 게지.(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예컨대 상대가 어떤 감정(혹은 어떤 생각)을 갖는게 옳으냐 그르냐는 결정할 수 없어. 당신은 상대가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만은 결정할 수 있지, 즉 알 수 있어. 이 점에 유념한다면 당신은 일어난 상황과 상대에게 현명히 처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말하지. 당신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대가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싸울 일이 생기지 않고 상대를 미워하거..
소유가 아니라 관계에 집중하는
내 경험에 비춰어 말하면, 괴로움, 또는 스트레스는 온전한 자유를 바라는 나에게 정말 훌륭한 트레이너가 아닌가. 사람이 싫을 때 또는 하는 일이 싫을 때 느끼는 싫은 감정을 버리기보다는 붙잡고 있는 게 훨씬 쉽다. 다시 말해서 괴로워하는 게 훨씬 쉽다. 그러니 '괴로워 힘들다면서 동시에 괴로운 게 쉬운(괴롭기를 선택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나는 감정에 예속되어 있다. 이때 이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할까? 어떻게 괴롭고, 싫은 감정에서 벗어나야하나? 나는 이 숙제를 괴로움이, 스트레스가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도 해보고 다시 생각해보며 재점검해보고 있다. 괴로움이 나를 실시간으로 가르친다. 괴로움은 내가 만든다는 걸 온전히 이해하고 있으니 나로부터의 자유를 리얼하게 실험해 볼 일이다. 오늘도 싫은 감정을 내려놓..
1. 至道無難 唯嫌揀擇 지도무난 유혐간택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但莫憎愛 洞然明白 단막증애 통연명백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2. 화작은, '걸림없이 사는 삶'이다. 좋고 싫고에 걸림이 없다면 통연히 명백하다. 3. 사람이면 누구나 하기 싫은 것이 있다.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는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 하기 싫은 욕구를 충족할 수 없을 때다. 이럴 때 욕구에 기초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없다는 온갖 핑계를 만들어 하기 싫다는 욕구를 관철시킨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은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스피노자 흔히들 하기 싫..
아내와 장모에게 배신을 당해 괴롭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연기법 등을 스님의 법문을 통해서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제가 당한 큰일에는 법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아내와 장모로부터 엄청난 배신과 경제적 타격을 받은 것을 도저히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이 괴로움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여기 어떤 물질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한 숟가락 먹으면 죽는다고 해서 독이라고 했는데, 그 물질을 어떤 약을 먹어도 치료가 안 되는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 먹였더니 병이 다 나았습니다. 그러면 특효약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런 일은 세상에서 흔히 있는 일이에요. 그렇다면 실제로 그 물질에 약성과 독성이 있을까요? 약성과 독성이 있다면, 독성이 있다가 약성으로 바뀌고, 약성이 있다가 독성으..
그렇다면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밤이 되면 그냥 마음 편히 자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실컷 자고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맑다면 "날씨가 좋네. 윗 논에 농약을 쳐야겠다"하면서 농약 칠 준비를 하고,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면 "오늘 아래 밭에 고추 모종을 내면 딱 맞겠다"하고 나서면 됩니다. 만약에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면 "요새 일만 하느라 힘들었는데, 오늘은 막걸리나 한 잔 마시고 쉬어야겠다"이러면 되는 거예요. 농부가 자기 기대와 고집을 내려놓지 못하면 농사짓는 게 힘든 것처럼 우리 삶도 마찬가지예요. 주변 환경은 늘 변합니다. 그런데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한다는 바람과 고집을내려놓지 못하면, 환경과 조건에 따라 끝없이 흔들리게 되어 괴로움에서 벗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