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번개와 괴로움] 4. 공과 연기,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는. 4.2 환상처럼보기 혹은 번개처럼보기 4.3 실체가 있어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작용이 인연따라 일어나고 있을 뿐인데, 이를 표상하는 언어는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실체를 전제한다. 4.4 가령 번개가 친다라고 말할 때처럼 번개라는 실체가 있어 번개를 치는 게 아니다. 번개는 인연따라 일어나는 작용이자 사건이지 번개라는 실체가 따로 있지 않다. 4.5 번개는 공하다. 번개의 색즉시공. 5. 괴로움 역시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는 현상. [그런데 빠뜨릴 수 없는 근원적인 핵심은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이다. 간략히 말해 안다는 체험은 "일체유심조"로 요약할 수 있다.] 5.1 괴로울 게 ..
욕구는 하되 집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욕구하는 바에 얻을 것이 없음을 바로 알면 집착하지 않게 된다. 색즉시공. 색을 욕구하지만 색 그대로가 공임을 보면[이중보기] 욕구하되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한 여자의 아름다움이 내가 보기에 아름답고 내가 만드는 아름다움임을 안다면 또 본다면 그 여자에게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여자 자체에 집착할 아름다움이 없기 때문이다. 고로 그녀는 아름답다고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름다운 그녀와 교제할 수 있고 사귈 수도 있고 또 헤어질 수 있어도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상을 보며 상 아님을 본다. 이중보기. 이중보기는, 요컨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 그대로가 공임을 보는 이중보기. 공 그대로가 색임을 보는 이중보기. 이중보기의 자유로움은 색을 보면서 [색 그대로의] 공을 이중보기 때문에 색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 공을 보면서 [공 그대로의] 색을 이중보기 때문에 공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중보기를 통해 고로 얻을 것이 없음을, 아무 집착할 것이 없음을 보기에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고...
1. 삼조 승찬대사가 을 지은 것도 중생을 위하여 할 수 없어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참으로 스스로 자성을 깨치고 보면 이것도 아이들 말장난인 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높은 데 올라가려면 사다리 안 딛고 올라갈 수 있겠읍니까?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의 말씀도 그 사다리와 같은 것입니다. 사다리를 딛고 실제로 높은 꼭대기에 올라가면 사다리 그것 또한 버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라는 이 언어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이것이 참 진리라는 생각도 하지 말며 오직 화두를 부지런히 해서 자성을 바로 깨치면 전체가 거짓말인 줄 분명히 알 것입니다. 그르므로 전체가 거짓말이며 부처도 한 푼어치가 못 된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때 가서 참으로 삼조 승찬대사가 을 지은 깊은 뜻을 알 수 있고, 불법을 ..
사물은 사물일 뿐이다. 좋고 싫음은 내가 만든다. 하므로 한 사물에 대한 좋고 싫음의 집착은 나에게 집착하는 것인데, 사물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무지를 덮는다[전도몽상]. 그러할 때 책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성이란, 관찰하기가 주체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하는 주체의 망상이다. 객관성에 호소하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인기가 있는 것이다." 어떤 색상을 보고 좋다 싫다는 감정에 메이지 않으려면 색상 자체에 좋다 싫다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보고 있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비록 싫어하지만 색상을 미워하지 않는다. 만일 사고싶은 자동차를 보고 좋다 싫다는 감정에 메이지 않으려면 자동차 자체가 좋다 싫다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보고 있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
1. 은 필연적으로 기쁨의 윤리학이 될 수 밖에 없다. 오직 기쁨만이 가치가 있으며, 오직 기쁨만이 능동과 능동의 지복에 가까이 있고 또 우리를 가까이 가게 만든다. 슬픈정념은 언제나 무능력에 속한다. [스피노자의] 이 제기하는 3중의 실천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자연 속에서의 우리의 처지로 인해 우리는 나쁜 만남들과 슬픔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즐거운 정념의 극한에 도달해서, 그로부터 자유롭고 능동적인 감정으로 이행할 것인가? (우리의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신체, 우리의 정신, 그리고 다른 사물들에 대해 부적합한 관념들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능동적인 감정들을 가능케 하는 적합한 관념들을 형성하는 데까지 어떻게 이를 것인가? (우리의 의식은 환상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