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는 모든 상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으므로 상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세상의 참모습을 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개시허망-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의 허망은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할 때의 허무와는 다른 뜻입니다. 허무는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말하는 반면, 허망은 인간의 감정이 아닌 상이 물거품과 같아 거짓되고 망령된 것이란 뜻입니다. 허망하다는 것은 영원한 것도 아니고 고유한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상이 있는 모든 것은 허깨비 같고 꿈과 같고 아지랑이 같습니다. (금강경 강의 98) T. 무엇이 허망한가? 범소유상 개시허망에 대한 나의 이해를 여기 정리해 놓자면, "모든 상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와 "허망하다는..
1. 마하반야밀다심경 2.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우리의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부 세계의 재현물들을 계산하고 외부에서 오는 정보를 처리하는, 그래서 유기체의 적절한 행위와 적합한 반응들로 귀결되는 체계로서 신경체계를 서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신경체계는 이제 그 자신의 독특한 작동 방식을 갖춘 '구조적으로 결정된'체계로 보입니다. 이 체계 안의 어떠한 변화도 단지 유발될 뿐이지, 전적으로 외부 세계의 특질들이나 성질들에 의해 결정되거나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어지는 그 자신의 변형들 만을 계산합니다.(있음에서 함으로 98)] 3. [1.공이 따로 있지 않다: 색 그대로가 공이고, 공 그대로가 색이다. 2...
1. 고정된 실체가 없는[자성이 없는]. 그것은 그것일 뿐. 특정한 조건에서 무엇이 된다. [그것은 그것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이 관찰자와 연관될 때 그것의 역사가, 세계가 산출된다. 아무 것도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있음에서 함으로.] 2.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는[무아]. 있는 그대로의 실재란 알 수 없고[무명], 우리가 보는 연관 속에서 세계가 산출된다. 예쁜 신발은 내가 만드는 세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모든 것이 공함을 본다는 것.[색즉시공] '실체는 없는데 작동은 있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자극을 받은 우리의 감각이 우리 앞에 펼쳐내 보이는 것뿐입니다.' 3. 이름 뿐. 원인과 결과의 연기에서 핵심인 의..
1. 그러면 지각의 과정은 어떻게 서술되고, 인식은 무엇인가요? 인식은 신경체계 안에서 다양한 느낌들 간의 결합이 생겨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자면, 여기 뭔가가 있어서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 발이 여섯 개이며 날개도 갖고 있으며 또 웅웅거리는 소음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을 쏘기도 하고 그래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걸 뭐라고 부를까요?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위와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느낌, 지각들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쏘였을 때의 통증, 눈으로 본 느낌, 들리는 소리 등을 연관 지어서 다른 사람에게 말벌에 쏘였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쏘여서 아팠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어서, 비록 자신은 여태껏 그냥 벌에게 쏘인 적 밖에는 없지만 ..
1. 에티카 2부 정리 16 계 2: 둘째로, 우리가 외부의 물체에 대해 가지는 관념은 외부 물체의 본성보다도 우리 신체의 상태를 보다 많이 나타낸다. 이것을 나는 제1부의 부록 속에서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2. 우리가 외부 물체를 본다는 것은 외부 물체의 본성보다도 우리 신체의 상태인, 불교식으로 말하면 마음을 본다는 것이다. 보이는 대로가 있는 그대로가 아니도록 우리 신체의 체계가 생겨먹었다는 것이다. 보이는 대로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무지. 이것을 의심하기는 쉽지가 않다. 3. 제1부 부록. 이 모든 것은 각자가 뇌의 상태에 따라 사물을 판단한다는 것을, 또는 각자가 자신의 표상력이 자극받는 방식을 사물 자체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그러므로 (참고로 주의해 두..
1. 주금강 스님은 용담의 선사 앞에서 자랑스레 자신이 알고 있는 금강경의 해박한 지식을 펼치게 된다. 물론 용담 선사는 밤이 깊도록 잠자코 들어 주고 있었다. 이윽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주금강이 촛불을 들고 방문을 나서는 순간, 옆에 있던 선사가 갑자기 촛불을 훅하며 꺼버렸다. 2. 스님은 답답한 나머지 문경 봉암사의 조실스님이신 서암스님을 찾아가 불교계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하소연했다고 한다. 법륜스님의 말을 다 듣고 난 큰스님은 “여보게, 어떤 한 사람이 논두렁 밑에 앉아서 그 마음을 청정히 하면 그 사람이 중이라네. 그곳이 절이야. 이것이 불교라네”라고 말씀하셨단다. 그 말을 들은 법륜스님은 “머리 깎고 먹물 옷 입은 사람이 스님이고, 기와집이 절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해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무지입니다. 세상의 본질적인 모습을 모르는 무지 때문에 해로운 마음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무지는 단순히 무엇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스스로 존재한다고, 즉 '고정불변한 실체, 혹은 자성이 있다'고 착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무지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해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탐욕과 성냄 같은 온갖 해로운 마음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인식을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지로 인해 괴로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지혜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허망하게 분별하는 마음집착하지 않는 마음. 貪心은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이고嗔心은 싫어하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이고 주어진 인연 따라좋아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이고싫어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이고 하기싫은 것을 하지말아야할때는 말할 것도 없고하고싶어도 하지말아야할 때는 하지 않고하기좋은 것을 해야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하기싫어도 해야할때는 한다면마땅히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이고[응무소주 이생기심]스스로의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을 따라 이루는 것인데[불수자성 수연성] 탐심과 진심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마땅히 그 마음을 참아야할 것이 아니라 참을 바가 없는 줄을 알아야 그 마음을 단박에 내려놓을 수 있다.탐심과 진심을 완전히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