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에서 당신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미지가 당신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지요. 그렇게 말할 때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나요? 모르겠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봅니다. 삶이 당신의 눈 앞에서 펼쳐지고 당신은 그것을 보는 거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이미지들에게 폭격당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마음에 들러붙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미지는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정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어떤 이미지들이 다른 이미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따위이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에 대해서 무언가 말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서, 스핑크..
1. 길다의 실체는 길다에 없다. 길다는 짧다와 상대하여 길다. 한 막대기는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다. 식으로 표현하면, 길다라고 하나 길다가 아니므로 그 이름이 길다이다. 2. 잘생김의 실체는 잘생김에 없다. 잘생김은 차이에서 나온다. 한 사람을 잘생겼다고 말할 때 잘생긴 게 아니므로 잘 생겼다고 할 뿐이다. 3. 나의 실체는 나에게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구분, 차이에서 출현한다. 나라고 하지만 나라는 실체가 따로 없으므로 그 이름을 나라고 할 뿐이다. 4. 사물의 실체는 그 사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우리는 이렇게 알기 쉬우나] 사물들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만일 차이가 없어진다면 그 이름은 사라질 것이다. 5. 길다는 그 자체로 없으나 길다의 작용은 분명(원인과 결과를 만든다)하다..
1. 색은 하루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 모네 2. 교회의 교리가 대단히 온건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오직 독생자의 십자가 책형을 통해서만 인간이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은 삶에 대한 상당히 비극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리에는 여덟가지 복이라는 당근도 있지만 지옥의 위협도 존재합니다. 자신이 지옥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기독교도라면 영원히 고통 속에 살기보다는 불멸의 영혼을 갖지 않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에 상당히 애착을 갖기 때문에 단순한 절멸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택할 겁니다. 당신이라면 고통을 택하겠습니까? 네, 그럴 겁니다. 만약 지옥이 있다면 나는항상 탈출 가능성이 있다고 느낄 테니까요. 나는 ..
1. 탐욕이나 성냄 같은 해로운 마음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수행 방법이 있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무지를 없애는 것입니다. 무지를 제거하면 탐욕과 성냄 뿐 아니라 우리를 괴로움으로 몰고 가는 모든 해로운 마음들이 영원히 사라집니다. (마음 길들이기 42) 2. 그러므로 무지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왜 모든 존재나 현상에 고정불변한 실체가 있다고 잘못된 생각을 하는지, 또 이런 근본적 오해를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개념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마음 41) 2-1. 삶은 선과 악, 오류와 공로, 죄악과 속죄 등의 범주들로 중독되어 있다. 삶을 중독시키는 것은 증오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대한 증오..
1. 스피노자에게는 의 철학이 존재한다. 정확히 말해 그 철학의 요체는 우리를 삶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모든 것, 우리 의식의 조건들과 환상들에 연결되어 있는, 삶을 거역하는 모든 초월적 가치들을 고발하는 것에 놓여 있다. 삶은 선과 악, 오류와 공로, 죄악과 속죄 등의 범주들로 중독되어 있다. 삶을 중독시키는 것은 증오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대한 증오, 즉 죄의식이 포함된다. 스피노자는 슬픈 정념의 그 끔찍한 연쇄를 하나하나 따라간다. 제일 먼저 슬픔 자체, 그 다음에는 증오, 반감, 조롱, 공포, 절망, 양심의 가책, 연민, 분개, 시기, 자기 폄하, 회한, 비굴, 수치, 후회, 분노, 복수, 잔인함 등이 나온다. 그의 분석은 더 멀리 나아가 심지어는 희망이나 안정에서도, 그것들을 얼마든지 노예의 감정으..
오직 차이만이 존재하고, 차이는 속성을 만들고, 속성은 관계로 형성되고, 앎을 통해 차이를 산출하고,
1. 우리가 무지에 사로잡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감각' 때문입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는 다섯 감각들을 통해 우리는 외부의 대상들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곡된 정보로 인해 외부의 대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무지'라고 부릅니다. 무지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진실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사물의 겉모습에 현혹되어 이렇게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면 무엇이 진실이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무지로 인한 우리의 왜곡된 생각은 커져만 갑니다. 예를 들어, 예쁜 물건을 보거나 멋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 처음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