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배를 끊고 싶은데 싶은데 못 끊는 건, 실은 담배를 끊기 싫은 마음이 진심이다.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과 담배를 끊기 싫은 마음, 두 마음을 붙잡고 있으면 해결될 수 없는 모순 때문에 마땅히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담배를 끊던지, 피던지 선택할 일이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아니다. [사실,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사람들은 말 뿐이다. 행동으로 보면 전혀 끊을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주위에서 잔소리를 들을 때다. '나도 끊고 싶다고, 내 맘대로 안된다고. ' 사람들의 이해를, 인간적인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만, 밑낯은 끊을 마음 없으니 잔소리는 제발 그만...] 그런데 담배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끊는다. 나의 말로 말하면 '끊는 것을 선택한..
1. 아들이 학교를 가지 않아 내가 괴롭다면, 학교에 가지 않는 것 때문이 아니라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괴로운 거다. 2. 그렇다면 나의 괴로움은 아들이 내 생각대로 학교에 가면 없어질 것이고, 내 생각대로 가지 않는다면 괴로움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 두번째, 아들이 나의 생각대로 학교에 가지 않으므로 없어지지 않는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아들은 학교를 가지 않을 것이므로 학교를 가게하려는 어떤 시도도 어리석은 행동이며, 때문에 시도하면 할수록 상황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방법은 하나다. 나의 생각을 내려놓는다. 4. 그런데 내려놓는다는 게 피상적이다. '내려놓아라'를 학교를 가야한다는 생각을 외면하는 말로 생각하면 잘못이다. 외면은 당장은 봐주지만 언제라도 가길 바라는 마음이므로..
죽는다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죽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두렵다고 한다면 죽는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두렵지 않다. 그런데 생각을 내려놓으란 말이 와닿지가 않는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동안은 두렵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동안에는 죽음이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믿음에 익숙해져라. 또는, 죽음이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님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확실히 안다는 것은 철학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두려운 생각이 나기 전에, 생각을 미리 결정해 놓아야한다. 결정은 곧 죽음에 대한 나의 선택이고 책임이다. 즉, 사후세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결정할 수 없으니 나는 죽음에 대한 한 생각을 선택한다[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혹 지옥에 가더라도 그건 나의 책임이다. 죽음 앞에, '비범하지 않는 비범함'은 미리..
2019년까지 후원금을 미리 낸 배우 김혜자. 그녀는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자신의 스타일상, 돈이 언제 생길지 몰라 배우 활동으로 돈이 생기면 미리 아이들을 위한 후원금 돈을 떼어놓지 않으면 늘 불안해서,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당연하다고. "내가 돈이 없어 돈을 안주면 계네들 굶는데.. 저는 뭐 돈이 없으면 저의 아들이 밥이래도 먹여주겠지만 그 얘들은 안되잖아요, 제가 후원하는 얘들이니까. 그래서 항상 목돈이 생기면 그 얘들을 위해서 돈을 떼어나야지 안심이 돼요. 저는 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 마치 자랑하는 것처럼 들려서 좀..." (JTBC 뉴스룸 김혜자 인터뷰 2015.11.12) 그녀가 몇년치 후원금을 미리낸 이유는, "돈 없어서 못할까봐"라는 단순한 이유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용은 단순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