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명 -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 착각, 전도몽상, 알지못함, 무지 2. 행 3. 식 4. 명색(이름이 용도) 5. 6입 6. 촉(명색과 6입의 접촉) -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자극을 받은 우리의 감각이 우리 앞에 펼쳐내 보이는 것뿐입니다. 인식의 입구에서 (인식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소위 세계의 심부름꾼들은 (세계의 다양한 모습들은) 그들 자신의 특별한 속성들을 없애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연관하여 오늘날은 자극의 무차별적 부호화가 얘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극 혹은 교란이 있다는 것만 알 뿐입니다. 이게 신경세포가 알려주는 전부입니다. 그러나 교란의 원인은 불분명하고 그 원인은 특수하게 부호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신경섬유를 식초로 자극할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용도를 다했다. 이젠, 나는 안다, 고로 존재한다.
내가 보기에 우리 인간은 이기면 좋고, 지면 싫게 세팅되어 있다. 인류의 역사가 그렇게 자연적으로 표류한 것 같다. 사람들이 운동 경기에 심취할 때 나는 이 점을 손쉽게 발견한다. 우리팀이 지면 분통이 터지고 이기면 하늘을 날 듯 기분이 좋다. 운동 경기가 전쟁과 비슷하면서 다른 게 다행인 것은 비록 지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은 이와 달리 기약을 남겨두면 안된다. 전쟁이 끔찍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은 소외를 정당화하고 공존을 파괴한다. 전쟁을 모델로 한 게임들, 운동 경기들이 이 점을 명시하였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없으면 절대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기면 좋고 지면 싫은 세팅은 우리에게 운명이다. 허나 전쟁은 우리의 운명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연기를 왜그렇게 잘하세요? 배우가 연기를 못하면 배우가 아닌 거죠.
얼마 전에 뉴욕에서 당신 작품의 거대한 회고전이 열렸지요. 왜 당신은 거기에 가지 않았나요? 글쎄, 그건 당신이 그 당시에 그 행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에 날려 있지요. 또한 당신 눈앞에 걸려 있는 당신 자신의 작품이 당신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러한 종류의 행사들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다양하고, 그리고 때때로 나는 내가 해놓은 작업들이 다소 범속하며 그밖의 어떤 것들보다 더 형편없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항상 내 전시회를 보러 가고 싶어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그건 또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보기 위하여 당신은 어떤 감정 상태에 있어야만 하며, 당신이 처한 상태에 따라 당신의 지각도 변화하지요. 그래서 간단..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손을 맞잡고 가지요. 그렇지 않나요? 죽음은 삶의 그림자와도 같은 것이지요. 당신이 죽었을 때 당신은 죽은 것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살았을 때는, 죽음에 관한 생각이 당신을 따라다니지요. 사람들이 내 그림들을 보고 이러한[비극적인] 느낌을 갖는 게 아마도 정상일 겁니다. 대체로 나는 낙천주의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그런 반응이 나를 놀라게 합니다. 하지만 결국 왜 그러면 안되는 거지요? (화가의 잔인한 손 210) T. 화가의 아름다운 표현처럼, 죽음이 삶의 그림자로 함께 있는 것처럼, 행복할 때도 불행에 관한 생각이 따라다닌다. 고苦와 락樂이 함께 손을 맞잡고 있어 삶은 그림자를 결코 떼어낼 수 없으니 결국은 비극적이다. 나는 대체로 사람들의 이런 비극적인 반응이 나를 놀라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