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있어 대표적인 괴로움은 이런 경우일 것이다. 1. 오르는 주식을 사지 않았을 때의 괴로움 2. 내리는 주식을 팔지 않았을 때의 괴로움 가볍게 1번과 2번의 괴로움은 간단히 해소될 수 있다. 1.번의 경우는 비싸도 바로 사는 것이고 2.번의 경우는 싸도 바로 파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추세를 살펴 상승 또는 하강 방향이 잡혔을 때는 비싸다 싸다의 분별[기준]을 버리고 그냥 행동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추세가 잡히지 않았을 때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주가의 움직임이 방향을 잡지 못한 박스권일 때가 이러한 경우인데, 사고나니 내린다면 추세를 읽어 그냥 팔아야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박스안에 있거나 추세를 거슬르는 움직임이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이다. 또 팔았더니 오르..
사실 행과 불행은 누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 내면의 평화뿐만 아니라 남으로부터도 아주 당당한 삶, 세상에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 이런 삶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현실에 맞지 않게 들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회에 소속된 사람들 중에 나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담배를 피운다고 칩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좋은 담배를 피우고 싶을 겁니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그들에게 내가 담배가 몸에 해로우니 피우지 말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들은 계속 피울 겁니다. 사실은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 못..
의식은 환상들로 형성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의식은 자신을 구성하는 삼중의 환상, 즉 목적인의 환상, 자유의 환상, 신학적 환상과 분리 불가능하다. 의식은 두 눈 뜨고 꾸는 꿈일 뿐이다. 이처럼 여러분이 눈을 뜨고 있어도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꿈꾸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나간 과거의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꿈속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것도 꿈속에 빠지는 현상과 똑같아요. 꿈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것은 의식이 있지만 거기에 빠졌기 때문에 지금 깨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 장면에, 그 생각에 지금 빠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불안한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
혜능선사의 유명한 공안 중에,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다.'가 있다. 이 공안은 '유식唯識'을 이해하는데 좋은 화두가 된다. 얼마전 어느 책을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읽은바 있는 이라는 책에 혜능의 '깃발 공안'이 '혼마'의 일화로 소개된 것을 다시보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깃발'을 '시장'으로 바꿔 '흔들리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마음이다'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이는 과연 '흔들리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마음이다'의 실전적인 적용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흔들리는 것은 시장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시장의 흔들림을 아는 것은 마음이다. 시장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또는 하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시장도 마음도 흔들릴 게 없다. 그러니 마음이 흔들린다고 한다..
전쟁기계는 전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매끄러운 공간에서 어떤 곳으로도 향할 수 있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추구하지만, 이는 결국 매끄러운 공간에 홈을 파며 그 안에서의 운동을 방해하는 국가장치와 충돌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p453) T1000.0 : 에 나오는 '전쟁기계'를 마음에 적용해 보면, 여러시간동안 쌓여 지층화된 나의 업식業識이 파놓은 홈패인 공간과 그것의 포획[탐심貪心과 진심嗔心을 비롯하게 하는 '나我', 주체로의 포획]으로부터, 매끄러운 공간으로의 자유로운 움직임[無我]을 추구하는 전쟁기계인, '조견照見/지관止觀 또는 이성理性' 사이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허나 내 안의 전쟁기계가 여러세월동안 쌓인 업식을 단번에 물리치기란 굉장히 어렵다. 매끄러운 공간을 확보..
내 마음을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한도인閑道人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침하는 중생이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3년 전.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절의 경내지境內地가 종단의 몇몇 사무승들의 농간에 의해 팔렸을 때, 나는 분한 생각 때문에 며칠 동안 잠조차 이룰 수 없었다. 전체 종단의 여론을 무시하고 몇몇이서 은밀히 강행한 처사며, 수천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눈앞에서 넘어져 갈 때,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낳고 불도저가 산을 헐어 뭉갤 때, 정말 분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원망스럽고 저주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