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논파를 예상하고 있는 건가요? 기적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요? 내가 볼 때 기적들은 다소 비현실적인 사건들인 것 같습니다. 디오니소스 신을 섬겼던 프리지아의 왕 마이더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만 해도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구조적 결정론을 정지시키는 기적들의 무용함을 - 내가 볼 때는 풍자적으로 - 보여줍니다. 디오니소스는 마이더스 왕에게 섬김의 대가로 어떤 종류의 보상을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마이더스 왕은 자기가 만지는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하기를 원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리를 만지자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탁자를 만졌더니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그는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딸이 그에게로 달려왔습니다. 그는 그녀를 껴안았습니다. 그러자 그녀..
이익을 늘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형상화 하는 게 있어요. 그렇게 해서 이익을 얻는다는 목표를 의식 세계뿐만 아니라 잠재의식 세계에도 각인시키는 것이죠. 나는 많은 트레이더들과 함께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이에 따라 그들의 목표를 조절하는 일을 해왔어요. 최면, 호흡, 속도 조절, 형상화, 게슈탈트 요법, 마사지 등등을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죠. 대개 이들 트레이더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요. (1) 훨씬 더 성공적인 트레이더가 되거나 (2) 처음부터 자신들을 진정으로 트레이더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죠. 무의식이 욕망하도록 잠재의식 세계에도 각인시켜라. 욕심을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원을 세우라는 말이다. 욕심과 원의 차이는, 원을 세우는 일은..
처음 수백만 달러를 만들었을 때, 제시 리버모어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 중 일부분을 떼어 안전한 곳에 보관해 놨나요? 리버모어의 경험은 그의 심리작용에 기인한 것이지 그가 돈을 어디에 놔뒀든 그것과는 상관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내가 읽은 기억으로는 제시 리버모어가 번 돈의 일부를 떼어 금고에 넣어뒀다가 그 돈이 필요하면 열쇠를 찾아 도로 꺼내곤 했던 듯해요. 따라서 번 돈의 일부를 떼어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행위는 같은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조치가 아니라 그의 경험을 재현하는 데 필요한 조치죠. 손실을 입었을 때 이를 즉각 만회하겠다는 불타는 욕망으로 감정에 불을 지르면 과도한 매매를 하게 되고, 그러면 계좌가 거덜 나기 십상이죠. 그러면 따로 떼어놨던 돈을 도로 찾아 또 과도한 매매를 ..
돈을 딴 기쁨은 돈을 잃은 고통만큼 강렬한가요? 돈을 딴 기쁨과 돈을 잃은 고통에는 돈을 딴 고통과 돈을 잃은 기쁨이 뒤따르죠. 새옹지마에요. 또 참여하지 않은 기쁨과 고통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이런 느낌들의 상대적 강도는 트레이더가 트레이더로서 전념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죠. 동전의 이면처럼 돈을 딴 기쁨에 뒤따르는 돈을 딴 고통은 왜 돈을 땃는지 모르기에 고통이고 돈을 잃은 고통에 따르는 돈을 잃은 기쁨은 돈을 왜 잃었는지 알게되는 기쁨이다. 중요한 것은, 트레이더가 트레이더로서 전념하면 할 수록 이 간극은 좁아진다는 것.
직감은 중요한가요? 물론 중요하죠. 무시하게 되면 미묘하게 논리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게 돼요. 명상과 숙고를 통해 직감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요. 만약 그 느낌이 지속적이라면, 그것은 놓치기 십상인 어떤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분석한 귀중한 자료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다면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흥분되는 스릴을 맛보고자 하는 내부의 욕망이 위험하게 발현된 것일 수 있고요. 직관과 욕망의 차이를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해요. 에 실린 세이코타의 인터뷰 내용이다. 세이코타는 직관과 욕망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나라면 직관과 욕심이라 고쳐 말하고 싶다. 욕망을 중단시키는 것이 쾌락, 스릴이기 때문이다. 이점을 염두해두고, 먼저 직관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직관을 세이코타는 무의식적 분..
명제 1. [모든 존재는] 공하다. 명제 2. [모든 존재는] 인연이다. 명제 3. [대상과 주체는] 하나이다. 공하다는 것과 인연이다는 것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공하므로 어떤 인연도 가능하다. 원래 정해진 것이 없으니 인연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펼쳐질 수 있다. 가령 내 몸은 공하다. 하루동안 나는 집에서는 가족의 인연으로 아빠이고, 직장에서는 직장의 인연으로 사장님이고, 버스를 탔을 때는 손님이고... 등등 나의 몸은 하루에도 여러 인연의 장에 들어서면서 그 인연이 바뀐다. 사람들은 이렇게 다 그 인연을 따라 이룬다. 문제는 인연의 장에 맞게 행동하지 않을 때다. 가령 버스에 타서 사장행세를 한다면 곤혹스럽고, 지하철에 타서 집에서처럼 눕는다면 문제이다. 즉 하나를 고집하고 집착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1. 대상에, 상에 집착하는 것은 상은 본래 내 마음이 일으키는 것인데 내 밖에 별도의 실체가 있다고 상을 모양짓고 집착하는 것인데, 하여 상이 본래 존재[대상]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면 존재가 집착할래야 집착할 것이 없는 공임을 알아 붙잡지 않을 것인데, 허공을 누가 붙잡으려 하겠나, 무상을. 2. 상이 본래 없으니 집착할 바가 없고 또 내 마음이 짓는 그 상은 따로 고집할 바가 없으니 시간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도록 인연을 따라 이룰 것인데. 3. 인연을 따라 욕망이 생기고 욕망의 부단한 과정이 인연을 새롭게 변화시키며... 이 모든 변화의 역사[無常]가 바로 무상[無相], 상이 없기 때문이다. 상이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온갖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4. 상에 집착하지 않을 순 있어도 상이 지어지는..
무심과 무심행은 욕망이 없는 것도, 욕망을 참는 것도, 욕망을 내려놓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무심행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한 발작도 물러섬이 없을때 이루어진다. 무심행은 부단한 욕망이며, 욕망의 내재적 과정이다. 단 경계할 것은, 이 부단한 욕망이 중단되는 것이다. 용맹정진. 욕망의 내재적 과정을 중단시키는 것은 쾌락이다. 쾌락은 성적인 것만이 아니다. 쾌락은 요컨대 영화의 김씨에게 배달된 짜장면이다. 김씨는 물러섬이 없다. 그는 자신의 그 부단한 욕망의 과정을 중단시킬 눈 앞의 짜장면을 돌려보낸다. 마침내 김씨는 자신을 보다 완전한 신체로 변화시킨 "짜장면이 졸라 먹고 싶다"는 욕망을 성취하는데, 그는 짜장면을 먹으며 전율한다. 전신의 오르가즘을 느낀다. [그는 짜장면을 욕망하는 과정내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