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을 깨닫고, 공즉시색의 춤을 춘 원효대사, 완전한 행복을 누린 사람.
옳고 그른 것이 없고 서로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 서로의 기준에서 보면 서로가 다 맞다. 내가 맞고 네가 틀린 게 아니다. 너도 맞고 나도 맞는 이 다름을 조정하려면 어찌하나. 내가 맞추면 된다. 서로 서로의 기준에서 양보하고 타협하여 맞추면 좋을 것이다. 서로의 기준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기준을 이해하면 충분하다. 그런데 상대가 맞추지 않으면. 상대가 맞추길 바라기보다 내가 맞춘다. 등돌리는 방법 말고 달리 방법이 없다면 말이다. 이 역시 상대의 기준을 이해하고 처신하는 것이니 나의 기준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참을 바도 없다. 입맛이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식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입맛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시키지 않고 더불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 다양하고 바람직함은 다르다는 것에 차별이 없기 때..
나는 이 책이 전하고 있는 것들을 내가 어떻게 체험하고 살아 왔는지에 대해 몇 가지를 회고해 보고자 한다. 특히 인지생물학과 사랑의 생물학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있었을 당시에 내가 살아냈던 세 개의 기본적이 전환점에 대해 회고해 볼 것이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세 전환점들이 나에게 일어난 것은우리의 일상적 삶의세 가지 평범한특징들이 이론적 체계에 대해서 함축하는 바를 내가 깨달아 가게 되는 것과 관계가 있다. (13) [나로서는 이 책의 마뚜라나가 일상 생활에서 체험하는 전환점 3가지에 주목하여 내 뇌리에 새겨두고자 내 생각과 더불어 요약하여 본다.] 1. 물음들의 상관적인 본성. 2. 우리가 실수를 저지른다는 평범한 사실 3. 자연적 현상들의 반복성에 대한 우리의정상적인 일상적 믿음. 1, 물음..
사물의 속성이 사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님을 바로 알면 사물에 대한 선입견은 버릴 수 있다. 선입견이 생기는 건 내가 지은 인연의 총체로 산출되는 것이다. 선입견은 내가 살아온 문화, 환경, 경험, 취향 등등 온갖 지은 인연의 총체로, 즉 나에게서 내재적으로 나오는 것이지 그 사물자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것을 그렇게 선입견하는 것이다. 선입견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선입견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이것이 핵심인데, 사물의 속성이 사물 자체에 있지 않음을 바로 안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1. 괴로움은 실체가 없다. [번개처럼 본다] 2. 똑같이 겪는 일인데도 누구는 괴롭고 누구는 괴롭지 않다. 왜 그런가? 3. 괴로움은 생각이다. [그런데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괴로움은 신체 변용의 관념이다. 신체가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한다. 기분이 저하되고 몸이 무겁다. 신체 변용의 관념은 괴롭다.] 4. 한 생각은 내가 지은 인연의 총체다. [우리는 생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원인을 모르는채 그 결과만을 받아드린다. 내 생각이란 내가 원인이 아니다. 내가 원인이고 생각이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그 원인을 모른다.] 6. 생각이 바뀌면[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괴로움은 사라진다. 신체 변용이 이뤄진다. 7. 내 생각을 고집할수록 괴로움은 벗어날 수 없다. 8.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를 어떻게..
환상처럼 보지못하고 [실체가 있는 줄 알고] 환상에 사로잡히면 어떻게 될까? 업을 짓게 되고 과보를 과보로 받게 된다. 행복과 불행의 윤회 속에 살게 된다. 환상처럼 본다면 업을 지어도 과보가 과보가 아닌 게 되어 윤회를 벗어난다. 그를 구속할 방법은 아무 것도 없게 된다. "내가 볼 때 핵심 문제는 기대하지 못한 어떤 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가 우리의 확실성들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망스러운 체험들이 꼭 깊은 좌절과 분노로 연결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체험들이 정말 극적으로 새로운 전망들을 열어젖힐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기대들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너무 흥분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잡기로 결정하는 거죠." (있음에서 함으로 69)
실체없음-보기, 꿈처럼-보기, 환상처럼-보기, 물거품처럼-보기, 그림자처럼-보기, 이슬처럼-보기, 번개처럼-보기. 며칠전 난 나를 화나게 하는 동료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화를 진정하고 화가 내 문제임을 돌이키고 그를 보는데 그에게 실체 없음이 보였다/느껴졌다. 이 체험은 그를 더이상 미워하지 않게 하였고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그와의 관계는 서먹해지지 않았다. 환상처럼 본다는 건 은유가 아니다. [환상이 아닌데 환상처럼 보는 게 아니다.] 환상이다라고 하면 틀리고 환상이 아니라 해도 틀리다. 마치 양자역학에서 빛이 입자라 하면 파동으로 나투고 파동이라 하면 입자로 나투는 묘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