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친다'는 말은 그자체로 기상 현상의 결과물인데, 언어의 습관은 주어인 번개를 행위의 원인으로 생각하게 한다. 데카르트의 코기토 역시, '나는 생각한다'는 말에서 나는을 행위의 원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나는 생각한다 자체가 신체 현상의 결과라는 것이다. 생각하는 나, 혹은 의심할 수 없이 고정된 자아는, 어떤 원인들에 의해 나타난 결과물을, 우리의 신체안에서 일어난 생각하는 행위를, 번개의 오류처럼 내가 행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니체는 신체안에서 일어난 원인들을 여러 힘들의 의지가 경합하는 것으로 보았고 이 경합과 변화를 본질로 보았다. 요컨대 자아에 대한 환상은 자아를 결과가 아닌 원인으로 삼는 착각에 불과하다.
마뚜라나의 대담집의 제목은 이다. '있음에서 함으로'는 그말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있음은 주체와 대상이 있음이다. 분리다. 함은 주체와 대상이 하나다. 이어진다. 달리 표현하면 '있음에서 함으로'는 '둘에서 하나로'인 것이다. 마뚜라나의 통찰을 토대로 말하자면 우리는 함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함이 없으면 세계도 없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바로 함이다. 우리는 함의 세계를 살고 있으면서, 있음의 세계에 있다고 상상한다. 이 역시 전도몽상이다.
어떤 것도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이 말에 동의를 한다면. 어떤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반대로 어떤 것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 말에 동의를 한다면 어떤 것이 그 자체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라면 바로 이러한 이유로 좋은 곳도 되고 나쁜 것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에 동의를 한다면 어떤 것을 나쁘게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왜냐면 우리에게 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을 좋게 보라. 긍정하라. 왜냐면 우리에게 좋기 때문이다. 이것으로서 어떤 것도 긍정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어떤 것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쁜 것을 좋게 보는 것은 긍정이 아니다.)
3부 감정의 일반적 정의 정신의 수동이라 불리는 감정은 어떤 혼란된 관념인데, 이것에 의하여 정신은 자기의 신체 또는 신체의 일부에 대하여 이전보다 더 크거나 또는 더 작은 존재력을 긍정하며, 주어진 그것에 의하여 정신은 어떤 것을 다른 것보다 더 많이 사유하도록 결정된다. 해명: 나는 먼저 감정 혹은 정신의 수동은 혼란된 관념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밝힌 것처럼 (정리 3) 정신은 타당하지 못하거나 혼란된 관념을 가지는 한에 있어서만 작용을 받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나는 이것에 의하여 정신은 자기의 신체 또는 신체의 일부에 대하여 이전보다 더 크거나 또는 더 작은 존재력을 긍정한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물체들에 대해 가지는 모든 관념은 외부 물체의 본성보다는 우리 신체의 현실적 상태를 ..
색즉시공에 관한 삼단논법 일체는 개공이다. (一切皆空) 일체는 유심조다. (一切唯心造) 고로 개공과 유심조는 같은 것이다.(= 色卽是空) 보충1. 1장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이름지어 부르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시작이라고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모체라 한다. 그러므로 이름에 집착하지 않으면 천지의 오묘함을 볼 것이고 이름에 집착하면 만물의 차별상을 볼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이름이 다를 뿐이다. 둘의 같음을 두고 검다고 한다. 검은 것 속에 검은 것이 하나다. 모든 오묘함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묘 故常無慾 以觀其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