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란 어떤 것을 특정 부류에 속한 것으로 간주하기 위해 그것의 구성요소들 사이에 있어야만 하는 관계다. 구조란 특정 개체를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그 조직을 실현하는 구성요소들과 그것들 사이의 관계다. 예를 들어 수세식 변기의 물통 안에 있는 수위조절장치의 조직이란 물높이를 재는 장치와 물의 유입을 막는 장치 사이의 관계다. 오늘날 가정집 화장시에 있는 이 부류의 장치들은 뜨는 공과 수도밸브로 된 체계이며, 합성물질이나 금속 등 여러 재료로 만들수 있다. 만약 합성물질을 나무로 바꾼다면 수위조절장치의 구체적인 구조는 변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위조절장의 조직이 변한 것은 아니다. (앎의 나무 58) T. 조직과 구조의 개념을 나에게 적용해보자. 나라고 할 조직은 변하지 않지만 그 조직의 구조는 매순간 ..
흔히들 유전자에 한 생물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정보'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두 가지 점에서 근본적으로 틀렸다. 첫째, 세포의 특정 구성요소(DNA)를 여러 세대에 결쳐 꽤 안정되게 복제하는 기제를 유전현상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한 생물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데 필요한 것이 DNA에 들어 있다는 주장은 자기생성그물의 한 구성요소인 DNA를 함께 얽혀 있는 그물의 나머지와 불리했기 때문에 틀렸다. 어떤 특정 세포의 특징을 구성하고 결정하는 것은 상호작용그물 전체이지 세포의 한 구성요소가 아니다. 물론 유전자라는 구성요소에 변화가 생기면 세포 구조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나 위 주장이 옳다면 한 나라으 ㅣ정치제도가 그 나라의 역사를 결정한다는 주장도 똑같이 옳을 것이다. 그러..
증식을 통해 처음 개체와 조직은 같지만 구조가 다른 두 개체가 생긴다는 것은 증식을 통해 조직은 일정하게 보존되면서 구조적 변이가 생김을 뜻한다. 따라서 증식현상은 '부모'와 '자식'과 '형제' 사이에 구조적 유사성과 차이가 생기는 일을 반드시 수반한다. 색 개체가 생긱면서 갖게 되는 첫 구조 중에서 앞 개체의 구조와 같다고 판단되는 측면을 가리켜 우리는 유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새 개체의 첫 구조 중에서 앞 개체의 구조와 다르다고 판단되는 측면을 가리켜 우리는 생식을 통한 변이라 부른다. 이런 뜻에서 새 개체들은 조상과 관련해 구조적 유사성과 차이를 지닌 채 각자의 역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그 뒤 이 유사성과 차이가 보존될지 아니면 사라질지는 개체들 각자의 개체발생이 어떻게 전개되는냐에 달렸다. ..
복제나 복사와 달리 증식과정에 본질적인 것은 몯느 일이 개체 안에서 개체의 일부로서 일어난다는 점, 그리고 증식하는 체계와 증식된 체계가 따로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증식해 생긴 개체들이 이미 처음부터 있었다거나 또는 나누어지기 전에 이미 생기고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명히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록 나뉘어 생긴 개체들이 처음의 개체와 같은 조직을 갖고 있고 따라서 그것과 비슷한 구조적 측면을 갖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이 게체들은 처음의 개체와도 다르고 또 서로도 다른 구조적 측면을 갖고 있다. 그것은 그저 새로 생긴 개체들이 더 자기 때문만은 아니다. 증식하는 순간에 처음의 개체가 가진 구조로부터 새개체드릥구조가 바로 유래하기 때문에도 그렇다. 막 생겨는는 개체들은 처음의 개체로부..
다만 생물에게 독특한 점은 조직의 유일한 산물이 자기 자신이라는 점, 곧 생성자와 생성물 사이엥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자기 생성개체의 존재와 행위는 나누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자기생성조직의 특징이다. (앎의 나무 60) 생물을 특징짓는 것은 자기생성조직이다. 생물들은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르다 그러나 생물의 조직은 하나다.(58) 조직과 구조 조직이란 어떤 것을 특정 부류에 속한 것으로 간주하기 위해 그것의 구성요소들 사이에 있어야만 하는 관계다. 구조란 특정 개체를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그 조직을 실현하는 구성요소들과 그것들 사이의 관계다. 예를 들어 수세식 변기의 물통 안에 있는 수위조절장치의 조직이란 물높이를 재는 장치와 물의 유인ㅂ을 막는 장치 사이의 관계다. 오늘날 가정집 화장시에 있는 이 ..
우리의 출발점은 인식이 인식자의 행위라는 사실, 나아가 인식의 바탕에 인식자의 구조가 깔려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데 있었다. 우리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인식이 행위를 통해 세계를 산출한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가? 인식의 이런 작업 방식을 가능케 하는 뿌리와 기제는 무엇인가? 이런 물음과 관련하여 우리의 개념적 전개의 첫 단계는다음과 같다. 인식자의 행위인 인식은 인식자의 생물학적 본성, 곧 생명체의 조직에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의 견해에 따르면 그저 신경계의 여러 과정들을 연구하는 것으로는 인식의 생물학적 뿌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신경계의 이런 과정들이 생명체의 전체 과정 속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앎의 나무 43)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다시ㅁㅎ 우리는 우리가 본다는 것을 본다. 1. 사람들은 이 현상을 보통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검은 점의 상이 와 닿는 망막부위는 시신경이 빠져 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빛에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이 부위를 '맹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설명은 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시각에 늘 그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아무 대답도 주지 못한다. 우리는 시각경험 속에서 연속된 공간을 경험한다. 기발한 실험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나타나야만 할 것 같은 비연속적 공간을 사실상 지각하지 못한다. 맹점의 실험이 극적으로 보여주듯이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앎의 나무 26)
1. 함이 곧 앎이며 앎이 곧 함이다. 2. 말한 것은 모두 어느 누가 말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두 경구를 등대 삼아 우리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늘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인식활동이 세계를 산출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이것을 곤란한 방해물, 오류, 설명할 수 없는 잔여분 따위로, 다시 말해 제거해야할 어떤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관점에서 예컨대 색 그림자 현상도 '실제로' 아무 색깔도 없으므로 '착시'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정반대다. 세계를 산출하는 인식의 속성은 인식을 인식하기 위한 열쇠이지 제거해야할 방해물이 아니다. 인식이 세계를 산출한다는 것은 인식하면서 존재하는 우리의 가장 깊은 뿌리와 뒤얽혀 있다. 우리의 경험이 얼마나 확실해 보이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