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로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좋은 배우자가 되는 길과 다르지 않습니다. 있는 돈 없는 돈 들여가며 아이들에게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부모가 악을 쓰고 싸우면 아이들은 피뚤어지고 맙니다. 반면에 부부가 행복하게 지내면 아이들은 저절로 잘돼요. 학창시절에 공부를 좀 못한 아이들도 나중에는 다 잘됩니다. 결국 부부가 화목하게 사는 것이 부모 노릇 제대로 하는 거예요. 그러니 부부는 가능하면 같이 사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가 떨어져 살면서 아이들은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아무 학교나 보내더라도 부부가 화목하게 사는 것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훨씬 좋습니다. 2. 부모가 자식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다보면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자식은 부모의 기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게 돼요. 그러다보면 삶에 활..
1. [온 종일 컴퓨터 앞에 있는 아들을 밖으로 유도할 셈으로] 간만에 한 가족이 저녁 외식을 하기로 하고 예정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외출 준비를 하고 시간이 되어 나가야 되는데 아들의 롤 게임이 끝나지 않아 식구들이 넋놓고 아들을 기다린다. 내 마음 속에서 "아, 이건 아닌데."하며 올라온다. 나는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기로 결심하였기에 여느 때처럼 화를 내진 않고[화를 알아차리고], 이건 아닌데 투덜되며 기다렸다. 그 덕에 한시간을 기다려 다같이 외식을 하고 누그러진 분위기 속에서 대화도 나누었다. 나는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아 제2의 화살은 피한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아닌데'하는 마음이 부작용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아들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해졌다. 2. 상담 선생님과 이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 조직이나 관리자가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순조롭게 하려면 그 사람 눈 밖에 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 윗사람 성격에도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눈치를 보라거나 아첨을 하라는 예기가 아니에요. 다만 상사도 내가 배려해야 될 대상이라는 겁니다. 간호사라면 상사가 환자를 치료하지 말라든지 엉뚱한 주사약을 놓으라는 식으로 부당한 요구를 할 때는 단호하게 거부하는 게 맞아요. 그런 게 아니라면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맞춰야 하는 부분이에요. 이렇게 까다로운 상사 한 명에게 맞출 수 있으면 직장을 옮겨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맞출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못 맞추겠다 싶으면 사표를 내고 다른 직..
1. 좋은 결혼의 조건은 결혼할 사람과 마음을 맞춰서 살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것이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행복, 137) 2. 이런 사소한 것들이 충돌해서 결혼 생활이 어려운 것이지, 다른 것은 크게 문제될 게 없습니다. 아파트가 몇 평이냐, 자동차가 있느냐 하는 것은 부차적인 거예요.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결혼은 상대에게 맞춰주려는 마음은 없이 부차적인 것들만 따지기 때문에 혼수 준비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자랑해도 실제 결혼 생활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136) 3.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는 의미예요. 가령 아내는 남편이 돈 많이 벌어다주느라 집을 자주 비우는 것보다 가끔 남편하고 차 한 ..
가령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지금 공부할 상황이 안 된다면 고민할 게 아니라 지금 하는 일에서도 디자인 감각을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 디자이너가 되는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연이 되는 대로 무엇이든 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장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꿈을 찾는다고 현실을 등한시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면 인생을 허황되게 살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밥벌이에만 급급하다보면 미래에 희망이 없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상을 좇을 것인가, 현실을 중요시할 것인가를 놓고 항상 갈등합니다. 그런데 이상과 현실은 모순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두발은 현실에 딱 딛고 서서 두 눈은 이상을 향해서 한 발씩 한 발씩 나아가면 됩니다. (행복 34) 2. '나는 왜 좋아하..
자녀들은 보통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가령 대학 다니는 아들이 어머니가 있는 데서는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누워 있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있는 데서는 행동이 부자연스럽습니다. 보통 아버지 방에 가서는 인사만 꾸벅하고 나와서는 어머니하고 편하게 얘기를 합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늙으면 외롭고 또 자식들 생활이 궁금하니까 자식에게 가서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만 자식들은 불편하니까 다 빠져나가 버립니다. 이것은 자식만 탓할 것이 아니고, 아버지가 젊을 때 소위 권위주의로 살았던 과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젊어서부터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게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화목한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권위주의를 극복하려면 돈 잘 벌..
옆 사람에게 "죽겠다"고 말하는 것은 죽을 것 같은 상황에 빠져들 때, '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그럴 때는 외면하거나 "그럼 죽어라."하지 말고 살펴줘야 합니다. 실제로 죽는 건 아니라 해도 죽고 싶은 심리상태이기 때문에,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달래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제일 좋은 것은 화제를 바꿔주는 겁니다. "너 왜 자꾸 죽는다고 그러니? 힘내." 이런 말은 도움이 안 됩니다. 자살 충동 심리에 빠져들 때는 수렁에 빠져들듯ㅇ ㅣ하기 땜누에 힘내라고 격려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때는 화제를 바꿔서 "지난번에 우리 둘이 영화 봤을 때 있잖아. 그 장면 생각나?" 이런 식으로 아예 이야기의 방향을 돌리면, 수렁에 빠지던 심리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우울함에 사..
자살, 못마땅한 나를 살해하는 것 1. 대체 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걸까요? 개인적인 원인은 바로 '자신에 대한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상이 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런 사람이 돼야 해.'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 남이 나를 뭐라 하든 관계없이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정해진 상이 있습니다. 이를 자아, 자아상, 자아의식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상상의 자기를 만들고, 그 상상의 내가 진짜 나인 줄 착각합니다. 자아의식이 현실의 자기를 죽여버리는 게 자살입니다. 2. 또한 우리는 상대에 대해서도 상을 그립니다. 가령 '내 애인은 이런 사람이어야 해'라는 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애인이 이 기준에 못미치면 불만스러워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