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는자를 그레고리 베이트슨이 쓴 유명한 를 통해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딸아이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딸 : 아빠! 본능이 뭐죠? 아빠 : 본능은, 얘야, 하나의 설명원리란다. 딸 : 설명원리는 뭘 설명하죠? 아빠 : 네가 그것을 (설명원리라는 것을) 통해서 설명하고 싶어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 딸 : 그러면 중력도 설명하나요? 아빠 : 원하기만 한다면 중력도 설명할 수 있단다. 그리고 우리는 달도 본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의 세기는 거리에 반비례하지. 딸 : 아빠, 그건 말이 안 돼! 아빠 : 그래 말이 안 돼, 분명히. 그렇지만 내가 아니라 네가 본능으로 시작했잖아. 딸 : 그러면 중력은 뭘 설명하지, 아빠? 아빠 :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
아니요. 저는 비엔나 시민일 뿐입니다. 이게 저 자신에 대해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유일한 규정입니다. 저는 비엔나에서 태어났고 비엔나 출신입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제가 어떤 특정한 인식이론의 대변자라고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니까 당신의 말이 옳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인식이론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놀랄 뿐이고 이 세계로부터 매료당할 뿐이고 이 세계를 이해하려 할 뿐입니다. 오늘 아침 당신이 방문하기 전에 책상에서 제가 읽고 있는 책 위에 내려앉은 아주 작은 파리를 발견했어요. 저는 돋보기를 통해서 그 파리를 조심스레 관찰하고서 파리의 눈을 보고서 아주 놀랐어요. 그리고 다리의 움직임을 보고 관찰했지요. 그러다가 파리가 갑자기 날아가 버렸는데 아..
새로운 가능성들을 열어주는 혼돈 속에서 윤리적 근본원리들이 명시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유가 생겨납니다. 저는 전에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가능성의 수가 증대하도록 늘 그렇게 행위하라." 이게 저의 윤리적 명령입니다. 다소 거친 표현이라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 달리 표현해 보겠습니다. "하인츠야, 가능성의 수가 증대하도록 늘 그렇게 행위해라." 이게 조금 낫지요? (발명품 53) 그 윤리적 명령을 좀 더 상세히 말해주시겠습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들 그리고 공동체의 자유를 증대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유가 증대될수록 선택의 가능성도 증대되고 또 자신의 행위에 책임질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책임은 함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
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당신은 당신의 관점에서, 그리고 실재론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환경에 대해서 대상들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지금 그러한 원리를 끌어들여 가상의 구조물을 만들었군요. 세상은 인식하는 자에게 연계되어 있고 세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자가 바로 그 인식하는 자이군요. 잘 말했습니다. 상대성 원리는 환경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인간들에 대해서 다시금 얘기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형식입니다. 내가 다른 이들의 존재와 나 자신의 존재를 명확히 하는 그 순간 나는 관계 속에 그리고 공동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것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즉시 같이 느끼는 사람이 되는 것지요. 그런 사람에게 있어서는 외적 실재를 기준 삼음으로써 자신의 무책임(무관심 혹..
그 후로 원효는 특정한 신분이 없이 살았습니다. 원효라고 하는 성품, 원효라고 할 만한 어떤 명분이나 직분이 없었어요. 스님이 법당에서 청소를 하면 '스님이 청소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청소할 때는 청소부가, 농사를 지을 때는 그냥 농사가 됩니다. 장사를 하면 스님이 자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사꾼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이것이 에서 이르는 불수자성 수연성입니다. 물이 그릇을 따라 모양을 바꾸듯이 '스스로의 성품을 지키지 아니하고 인연을 따라 이루어'집니다. 원효라고 할 수 있는 고정된 성품이 없이 그저 인연따라 역활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천백억화신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동굴이든 절이든 원효대사가 처음 지었다거나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곳이 많습니다. 원효라고 할 것이 하나도 없..
우리가 세계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발견했다는 견해를 다루는 덜 위험하고 덜 광신적인 방식이 존재하나요?그것들은 전적으로 서로서로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감정들에 달려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서로를 존중한다면, 그들이 서로 다른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풍요로운 대화와 생산적인 교환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명백하게 실재들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는 것은 언제일까요? 심지어 괄호 친 객관성을 믿는 사람들에게조차 말입니다. 어떤 조건 하에서 근본적인 존중이 끝날 수밖에 없는 거지요?존중은 결코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 우리가 위험하다고 그래서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분명 행동을 할 것이고 그들에 맞설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세..
1. 우리에게 해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무지'입니다. 세상의 본질적인 모습을 모르는 무지 때문에 해로운 마음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마음길들이기 39) 2. 무지는 단순히 무엇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40) 3. 가치들의 환상은 의식의 환상과 하나를 이룬다. 의식은 본질적으로 무지하기 때문에, 의식은 원인들과 법칙들의 질서, 관계들과 그것들의 결합의 질서를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의식은 그것들의 결과를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데 만족하기 때문에, 의식은 자연 전체를 잘못 인식한다.(스피노자의 철학 40) 우리의 신체에 만을, 우리의 영혼에만을, 즉 우리 신체에 미친 한 신체의 결과, 우리 영혼에 미친 한 관념의 결과만을 받아들..
** 그 뜻을 마음에 새기고자 여기 블로그에 인용한다. 출처는 정병조 옮김, 한국불교연구원출판부, 1978. p27. 주3. 혜능이 홍인의 뒤를 잇고 육조가 된 후, 오조의 문인중 신수일파의 시기를 입고 남쪽으로 피신했다는 기록이 이 단경에 실려 있다. 그때 혜능이 법성사에 이르렀을 때 몇몇 승려들이 나뿌끼는 깃대를 두고 논쟁을 벌인 일이 있다. 즉 깃발이 흔들림이냐, 바람이 불어서 움직임이냐 하는 다툼이었는데, 그때 혜능이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며,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이때 법성사 주지였던 인종스님이 혜능의 비범함을 알아 보게 되었다고 하낟. 부용거사는 혜능의 다른 이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