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구분되는 것만이 존재합니다. 설령 그것이 우리 자신과 구분된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구분의 작동을 통해 그것과 묶여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구분할 때마다 구분되는 실체는 그 구분의 의미를 갖는 어떤 배경과 함께 출현합니다. 구분되는 실체는 그것이 존재하는 영역을 산출합니다.(48) 1. 구분 또는 분별을 통해, 대상을 구분하고 분별하는 차이를 통해서 앎이 출현하는데, 이 차이는 마땅히 그 자체로 이뤄지지 않으며 연기하여, 말하자면 연결고리속에서 발생한다. 이때 연기적 상황을 '구분의 의미를 갖는 배경과 함께 출현'한다고 할 수 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구분은 그 배경 없이는 출현하지 않는데, 이로써 강조해할 부분은 구분되는 실체는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긴 것이 있으면 짧은 것이..
나는 다음과 같이 반복해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출발점은 나의 체험이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내가 그 모든 것을 어떤 시점에서 지각 가능한 사건들로 경험하고 구분한다는 것이다' 나는 존재나 외부 실재의 속성들과 관계가 없을 뿐더러 유아론이나 그 밖의 다른 종류의 인식론을 방어하는 것과도 관계가 없습니다. 나는 우리의 체험들을 낳고 형성하는 작동들을 이해하고 싶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작동들을 설명하는 바로 그 행동 속에서 명확해지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가 서술하는 대상들과 실체들로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체험이] 바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우리가 우리와 독립적인 어떤 것을 구분해 낼 수 없는데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있음'의 체험을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내가 볼 때 그 대답은 언어가 더불어 살기의 방식이자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누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가? 내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들이다.' 다음 질문은 이렇습니다. '누가 인간들인가?' 나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인간들이란 인간의 더불어 살아가기의 과정에서 구분되는, 그처럼 특별한 실체들이라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순환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나에게 인간은 존재적인 또는 존재론적인 실체, 즉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닙니다.(있음에서 함으로 51)
1. 정말이지 우리는 어떤 것이 주어져 있고 존재한다는 바로 그러한 관념이, 그리고 어떤 실재나 어떤 종류의 진리에 준거한다는 것이 불가피하게 언어를 포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매우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와 같은 진리 또는 실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건 모두 언어의 이용가능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것으로 가정되는 것은 오직 언어를 이용할 수 있을 때에만 서술이 가능해지고, 또 언어에 의한 구분 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나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가 순수의식의 상태에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명상 과정에서 조차, 우리는 그와 같은 상태의 성찰이 언어 없이는 달성될 수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2. 그렇다면 선생님의 주장은 우리가 언어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우리가 ..
1. 정말이지 우리는 어떤 것이 주어져 있고 존재한다는 바로 그러한 관념이, 그리고 어떤 실재나 어떤 종류의 진리에 준거한다는 것이 불가피하게 언어를 포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매우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와 같은 진리 또는 실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건 모두 언어의 이용가능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것으로 가정되는 것은 오직 언어를 이용할 수 있을 때에만 서술이 가능해지고, 또 언어에 의한 구분 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나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가 순수의식의 상태로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명상과정에서조차, 우리는 그와 같은 상태의 성찰이 언어 없이는 달성될 수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44) 2. 그 자체의 힘으로 스스로 성립되는 것은 아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