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부 인간의 예속 또는 감정의 힘에 대하여 정리 68. 만약 사람들이 자유롭게 되어 태어난다면, 그들은 자유로운 동안에는 어떠한 선과 악의 개념도 형성하지 않을 것이다. 증명: 나는 이성에 의해서만 인도되는 사람을 자유롭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유롭게 되어 태어나고, 자유롭게 존속하는 사람은 단지 타당한 관념만을 가지므로, 어떠한 악의 개념도 갖지 않는다(정리 64의 계에 의해). 따라서 선의 개념도 갖지 않는다(왜냐하면 선과 악은 상관적이기 때문에). Q.E.D 주석: 이 정리의 가정이 잘못된 것이거니와, 우리가 인간의 본성에만 주의하는 한에 있어서만, 또는 오히려 무한한 한에 있어서의 신이 아니라 단지 인간의 존재의 원인일 따름인 신에 주의하는 한에 있어서만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은 정리 4에 의해 ..
제 5부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정리 4. 어떠한 신체적 변용이든지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증명: 모든 사물에 공통된 것은 타당하게 파악될 수밖에 없다(제2부 정리 38에 의해). 따라서 (제2부 정리 12와 정리 13의 주석 뒤에 있는 보조정리 2에 의하여) 어떠한 신체적 변용이든지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Q.E.D 계: 이것으로부터 어떠한 감정이든지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왜냐하면 감정은 신체의 변용의 관념이며 (감정의 일반적 정의에 의해), 따라서 (정리 4에 의해) 이 ..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감정의 힘에 대하여 정리 43. 쾌감은 과도할 수가 있으며 악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통은 쾌감이나 기쁨이 악인 한에 있어서 선일 수가 있다. 증명: 쾌감은 기쁨이며, 이 기쁨은, 신체에 관한 한, 신체의 한 부분 혹은 몇몇 부분이 나머지 부분보다 더 많이 자극받아 변화되는 데에 있다(제 3부 정리 11의 주석에 있는 정의 참조). 그러한 감정의 힘은 신체의 나머지의 작용을 능가하며(정리 6에 의해), 신체에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신체가 매우 많은 다른 방식으로 자극받아 변화될 수 없도록 방해할 정도로 매우 클 수가 있다. 따라서 (정리 38에 의해) 쾌감은 악일 수가 있다. 이와 반대로, 슬픔의 일종인 고통은 그 자체로만 보면 선일 수가 없다(정리 41에 의해). 그러나 그것의 ..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감정의 힘에 대하여 정리 34. 사람들은 수동적 감정에 의해 휘둘리는[침범당하는] 한에 있어서 서로 반대될 수 있다. 증명: 어떤 인간, 예를 들어 베드로는 바울이 슬픔을 느끼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베드로가 바울이 미워하는 것과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거나 (제3부 정리 16에 의해), 혹은 바울 역시 사랑하는 어떤 것을 베드로가 혼자서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거나 (제3부 정리 32와 그것의 주석 참조), 또는 다른 원인들 (그 주요 원인들에 대해서는 제3부 정리 55주석 참조) 때문이다. 그 결과 (감정의 정의 7에 의해) 바울은 베드로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제3부 정리 40과 그것의 주석에 의해) 베드로가 반응하여 바울을 미워하는 일이 쉽게 일어날 것..
1. 그러므로 완전과 불완전은 실제로 사유의 양태에 지나지 않는다. 즉 우리가 동일한 종(種) 또는 유(類)에 속하는 개체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보통으로 지어내는 개념일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앞에서 (제2부 정의 6) 실제성과 완전성은 동일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하였다. - 스피노자, 제 4부 서론에서 2. 색즉시공色卽是空 - 3. 뭇 생명 모두가 그 모습 그대로 부처 분별된 모습들을 만들지만 그 모습에 머물지 않고, 머묾 없이 흐르지만 끊임없이 분별상을 만들면서 앎과 기억으로 작용하는 것, 이것이 마음이 된 인연의 작용이며 인연이 마음이 되어 나타나 실상입니다. 더구나 분별된 모습마다 그 모습 그대로 인연의 총상이 되고 인연 그 자체가 되니, 분별된 모습이 시공간의 한편을 차지하여 다름만으로 존재..
작용하거나 작용하지 않거나 마음은 그 상태로 이미 특별한 상태입니다. 이 마음을 다른 상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인연의 의지를 넘어섭니다. 인연의 의지를 넘어서려는 마음결은 거친 파도를 일으키니 스스로 쓸데없이 번뇌를 만드는 것과 같지요. 마음으로 들어나는 인연은 인간만의 인연도 아니며,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도 넘어서는 인연이기에, 인간으로 살아온 자취로 인연을 재구성하여 알아차리는 우리의 의식으로는 다 알아차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닙니다. 때문에 경계가 뜻대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번뇌를 만드는 마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뜻대로 나타난 듯 보이는 경계조차 인연 따라 흐르니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어, 잡으려는 마음이 번뇌를 만드는 마음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뜻대로 된 듯해도 기쁨으로 들뜨지..
분별은 앎과 기억에 의해서 형성되고, 형성된 기억은 다음 분별을 기억에 맞게 재구성하는 바탕이 됩니다. 재구성의 바탕이 된 기억, 곧 분별하여 기억으로 남게 되는 일반상은 이름을 갖습니다. 이름을 지어 부르면서 이름에 맞는 이미지를 상속시켜 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서 이름만으로의 이미지에 머물게 되고, 머물게 된 인상印象은 그 밖의 인연 관계를 배제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름이란 타자를 배제하는 것을 속성으로 삼는다고 이야기합니다. 타자가 배제된 이름만으로의 자기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인연이 만들고 있는 분별과 분별을 통해 나타나는 분별없는 앎이 분별만으로 존재하는 분별상이 되고 맙니다.(정화스님, p231) T1000.0 : 마뚜라나의 책 에선 세계는 언어 속으로 출현한다고 밝힌다.(관련글 본 블..
남의 흉이 내 눈에 보이는 이유 피아노나 기타와 같은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가끔 재미있는 현상을 목격할 때가 있다. 피아노의 어떤 건반을 누르고 나서 그 피아노 소리와 비슷한 음정을 사람 목소리로 내고 있으면 건반에서 손을 떼어도 피아노의 현이 계속해서 울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기타를 마주 보면서 둘이 연주하다가 한 기타의 연주를 멈춘 상태에서 맞은 편 기타의 기타줄 5개 중 하나를 세게 치면 맞으편 기타의 똑같은 줄이 진동하면서 울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과학자들은 공명共鳴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같이 울리는 현상'이라는 뜻이다. 공명 현상은 이 세상 모든 물체가 일정한 진동수로 진동한다는 법칙에 근거를 둔다. 피아노 건반 소리의 진동수와 사람 목소리의 진동수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