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고 너는 잘못했다'만 잘못된 게 아니라, '네가 잘하고 내가 잘못했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에요. 잘하고 잘못하는 게 없는데 있다고 착각해서 남을 미워한 게 잘못된 거지요. 그 착각에서 벗어나는 게 참회입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뭐하고 할 때, 잔소리를 하면 수행이 안 된 것이고, 잔소리를 안 하면 수행이 된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내 문제인데, 내 문제에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잔소리를 해서 답답함을 푸는 사람도 있고, 그 부작용이 싫어서 참는 걸로 대응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건 다 중생이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도 참아 가면서 해요. 참는다는 사람도 가끔 잔소리를 해요. 그러니까 그 비중이 서로 다를 뿐 근본적인 행위는 똑같습니다. 잔소리를 참을 때도, 잔소리..
치유 1. 첫 번째는, 딸이 어머니께 맺힌 게 많기 때문에 어머니가 수행을 해서 딸의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는 방법이에요. 딸이 맺혀 있는 것에 대해 다 들어주고 풀어 주고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그 때 그 말을 해서 슬폈구나. 미안하다. 그냥 의미 없이 한 말이었는데...... 네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쌓였던 모든 것을 전부 다 드러내어 수용하고 풀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자기 운명을 어머니 손에 맡기는 겁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해 주면 좋지만 안 해주면 해결책이 없어요. 그러면 지금 어머니가 그렇게 해줄 수가 있느냐? 대부분이 그렇게 해 줄 수가 없어요. 어머니는 나름대로 남편이나 시어머니, 자식한테 걸리고 상처를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어서 남의 문제를 ..
저의 문경 방이 그래요. 작은 방이 게으른 사람한테 딱 맞거든요. 방 청소하기도 좋고, 손님 많이 올 이유도 없고, 왔다가도 금방 나가요. 방이 크면 와서는 앉아서 차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할 텐데, 그 작은 방에 앉아 있으면 삼배만 하고는 나갑니다. 잠시 엉덩이만 붙이고는 그냥 다 가버리거든요. 그래서 작은 방은 혼자 사람 한테는 아주 편리하고 좋아요. 한 명밖에 못 앉으니까 앉아서 얘기하려는 사람도 없어요. 작은 방은 여러 측면에서 좋은 게 많습니다. (답답하면 82)
그 사람이 나쁘다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지요. 그가 잘못됐다는 생각, 그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병입니다. 그에게는 문제가 없어요. 그는 잘못이 없어요. 그는 그렇게 생겼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할 뿐입니다. 그것을 보고 내가 내 이해 관계나 내 편리에 사로잡혀서 상대를 문제 삼는 거란 말이지요. 문제를 삼아 놓고는 참는다고, 빈다고, 운다고, 결심한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문제가 없는 줄 알야야 합니다. 내가 문제가 있다고 보아서 문제가 있지, 그 사람 편에 서 보면 문제가 없어요. 그 사람은 자기 형편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반응하는 겁니다. 몸이 불편하니까 짜증을 내는 거고, 자기 양에 안 차서 화를 내는 거니까 그 처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단 말입니다. (답답하면 63) 2..
1. 무주상 보시는 무위. 수행하는 자에게 보시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베푸는 것 그자체가 복입니다. (행복전하기 217) 2 좀 극단적인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두 남녀가 호텔에서 잤다고 합시다. 소위 사랑을 하고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줬으면 여자가 매춘여성이 되지요. 반대로 여자가 남자한테 돈을 줬다면 남자가 매춘남이 되는 ㅂ니다. 그러니까 돈을 주는 사람은 즐긴 사람이고, 돈을 받는 사람은 자기 몸을 판 사람이 되는 거에요. 이것이 성 매매하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같이 놀고 돈까지 받았으면 받는 사람이 더 좋아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늘 베푸는 자, 즉 주는 자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돈 받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노동입니다. 또 디스코 장에 가서 춤추고 놀아도 돈 내고 춤추는 사람이 있고, 돈 받..
1. 그러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시를 하면 좋을까요? 내가 그 어떤 것을 베풀든지 주는 마음만 내면 나에게 기쁨이 생기지만, 대가를 바라고 도움을 얻으려는 마음을 내면 즉시 나에게 미움과 괴로움이 생깁니다. 사랑받기 위해 사랑을 하고, 더 큰 복을 얻기 위해 보시를 하면, 그 욕심 때문에 괴로움의 과보가 따릅니다. 그러나 사랑받으려는 생각을 놓아버리면 기쁨만 있지 괴로움은 없습니다. '다만 사랑할 뿐이고 다만 베풀 뿐이다.'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면 됩니다. 이것을 보시바라밀이라고 말합니다. 바리밀이란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행복전하기 215) 2. 무주상 보시는 부작용이 없는 보시다. 주는데 미움과 괴로움이 생긴다면 주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하여 주되 미움도 괴로움도 없이 준다. 선물의 경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