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쓸모없어지는 것은 육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권위의식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여성도 출세해서 권위의식을 갖게 되면 늙었을 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회에서 직위는 임시적으로 주어진 하나의 역할일 뿐인데, 그 지위가 곧 자기라고 착각하다가 직위를 잃으면 공허감이 뒤따르게 됩니다. 본인이 어떤 위치에 올랐을 때 그 지위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자기 조절을 잘 해야 나이 들어서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일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생 수업 188) 2. 나는 허영, 피상성, 질투, 확실성의 유혹들이, 당신이 더 잘 알려지고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칭송을 받게 될 때 직접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아부하는 속성들의 목록을 믿기 시작하..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섭을 안 해야 합니다. 대신에 다 망해서 돌아오더라도 돈은 해주지 말고, 따뜻한 밥 한 그릇 해주면서 등을 두드려주는 겁니다. 자식은 부모가 도와주면 줄수록 손해예요. 자식을 위해서는 안 도와주는 게 나은데, 보는 내가 안타까워서 도와주는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못 견뎌서 도와주려는 거예요. 늘 얘기하지만 어릴 때는 돌봐주는 게 사랑이고 커서는 냉정하게 지켜봐주는 게 사랑입니다. 부모는 자식이 크면 자기 감정도 절제하고, 무작정 도와주는 게 아니라 차분히 지켜볼 수 있는 냉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은 자식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부모가 없어도 혼자 살 힘을 키워주는 것이 진짜 부모의 사랑인 거예요. 그런데 ..
이 어머니는 아들의 입시를 위해 공부 잘하라고, 좋은 대학 가라고 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죽을 줄 알았다면,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죽지 말고 건강하라고 기도 했겠지요. 그러니까 자식이 살아 있으면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모르고, 좋은 대학을 가느냐 못 가느냐를 가지고 욕심을 냅니다. 그런데 자식이 죽고 보니 공부 잘하고 못하고, 좋은 대학 가고 안 가고, 그런 게 하등 중요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정말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라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가 살아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살아만 있다면 저는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인생수업 111)
1. 그럴 때 결혼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듯이 이혼했다고 불행한 것이 아닌 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혼하는냐 안 하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헤어지고 사는냐가 중요한 겁니다. 결국 관계의 문제를 풀 열쇠는 내가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하러온 분에게 아무래도 호되게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상대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나'를 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자기편을 안 들어주고 상대의 편을 든다고 서운해합니다. 가령 부인보고 남편에게 숙이라고 하면,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데, 왜 저더러 숙이라고 하세요?"합니다. 또 남편보고 부인에게 숙이라고 하면,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데 왜 제가 숙여야 하나요?"합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서로 옳다고 싸울 일밖에 없습니다...
1. 집착 어떤 것을 유지하고 싶고, 제 뜻대로 꼭 하려하는 것을 집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낚시를 하러 가서 큰 물고기가 걸렸는데 힘이 부족해서 도저히 끌어올릴 수가 없어, 물고기에 끌어들어가 물에 빠져 죽을 정도가 되면 낚싯대를 놓아야 하는데 물고기가 아까워 끝까지 안 놓는 것이 집착입니다. 그러고는 끌려가면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빨리 놓으라고 하면, '죽어도 못 놓겠다. 이런 기회가 어디 있느냐'고 합니다. 집착에 이끌려 고통에 빠지는 겁니다. 2. 외면 한편 내 뜻대로 하고 싶은데 내 뜻대로 안 되면 집어치워버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외면하는 겁니다. 고기가 안 잡히니까 낚싯대를 집어던져버리는 것과 같아요. 이것은 낚싯대를 놓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뜻대로 안 되니까 던져버렸다가 며칠..
1.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실재가 우리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관념이 권위적이고 보편타당한 진술들을 가질 수 있다는 신념과 부합한다는 것을 잊어야 합니다. 이것들은 어떤 종류의 체험을 불신하게 하는 데 이용될 수 있습니다. 진술을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실재에 준거하는 것입니다. 권력, 지배 그리고 통제에 기초를 둔 문화에서, 그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사물에 대한 그 자신의 견해에 복종하도록 강제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해 줍니다. 그렇지만 실재에 다가갈 수 있는 단일한 특권적 접근권이 없으며, 지각과 환각이 체험의 현실적 과장에서는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인간이 '일이 이러이러하다'라고 주장하기 위해 어떤 기준을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발생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