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강요할 수 없다. 스스로의 선택의 문제. 수행을 강요하면 자기모순에 빠진다. 수행자는 다만 수행할 뿐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나는 사람이 열 명인데 그 열 명을 다 미워한다면, 그건 지옥입니다. 열 명을 만나는데 열 명을 다 좋아한다면, 그럼 극락입니다. 같이 사는 남편을 미워하면 미워하는 본인이 제일 괴롭습니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건 술을 마시건 늦게 들어오건, 그건 남편의 인생입니다. 해가 지고 구름이 일고 비가 오는 것을 미워하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건 그저 자연현상일 뿐입니다. 해가 지면 해가 지나 보다, 비가 오면 비가 오나 보다, 이렇게 날씨를 시비하고 미워하지 않듯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일찍 들어오라든지, 술먹지 말라든지, 담배 피우지 말라든지, 나만 쳐다보라든지, 그렇게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괴로워서 못살게 되는 겁니다. (기도 64) 요즘 시대에..
수행은 부처님이나 하느님 같은 절대자에게 빌어서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이치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참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기도 24) 수행을 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괴로움은 잘못된 마음, 어리석은 마음에서 빚어집니다. 이런 마음을 버리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이것을 우리는 '마음을 다스린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음이라는 게 어떤 실체가 있어서 그것을 컨트롤한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옳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에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