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조직이 매우 연약해서 어머니의 신경이 아이에게까지 연결됩니다. 예를 들면 밥 먹고 성질 팍 내면 소화가 안 되는 것처럼, 임신 중에 성질을 내거나 하면 아이에게 다 영향이 갑니다. 그래서 보통 미워하는 마음을 갖거나 크게 놀라면 아이 심장이 약해지거나 여섯가지 감각 기관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교에 있어서 섭취하는 음식물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답답하면 87) 2. 그 다음은 아기가 태어난 후 세상 물정이 그대로 각인되는 단계입니다. 학습 가운데에서 이것이 가장 근원적인 학습니다. 한 2년 동안에 정보가 들어와서 쌓인 것이 자아, 즉 자기 근본 업식이 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나중에 변화시키기가 매우 어렵..
그리고 '무슨 띠의 무슨 띠는 상극이다' 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예요. 예부터 내려오는 하나의 사상, 문화, 종교라 해도 좋겠죠. 그러니 옳다든지 그르다든지 하는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문화는 나라와 종교, 민족마다 다 달라요. 문화 그 자체는 반드시 옳아서 그렇게 내려온 게 아니라, 옛날부터 그렇게 해오다 보니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인도의 식사 문화는 손으로 밥 먹는 것을 오래 전부터 해오다보니 지금까지도 그러헥 하고 있을 뿐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발달되고 발달 안 된 것이라 규정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나 사회, 역사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갖고 계시는 생각, 사상, 가치관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닙니다. '..
1. 문제의식 옛날에는 종의 신분으로 주인을 자 만나거나, 농노의 신분으로 좋은 땅 배정받으려고 매여 살았다면 요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에 매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분에 매여 있으나 땅에 매여 있으나 자본에 매여 있으나 매여 있는 것은 똑같습니다. 아직도 무엇인가에 매여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인류 문명이 변한 것 같지만 하나도 같지만 하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행복 전하기 199) 2. 직업 선택의 자세. 앞으로 새로운 문명은 돈에 매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돈을 얼마 더 주고 안 주고 그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내 쓰임새가 어디에 있는냐에 따라 평가를 해야 합니다. (200) 3. 노동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노동시간을 얼마나 줄이고 임금을 얼마..
1. 죽음 늙음은 괴로움이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자연 현상일 뿐인데 여러분들이 젊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늙음이 괴로움이 됩니다. 늙고 죽는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늙고 죽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봄은 봄대로 좋고,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좋습니다. 그것처럼 젊음은 젊음대로 좋고, 늙음은 늙음대로 좋고, 죽음은 죽음대로 좋습니다. 죽음을 그냥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면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으니까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자꾸 사후의 일에 대해서 상상을 합니다. 그래서 죽으면 어떻게 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사후에 대한 생각은 종교마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 다릅니다. 그 생각은 어떤 것이 맞고 틀리고 그..
어떻게 하면 마음이 변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까요?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이후 새벽기도를 250일 정도 꾸준히 정진하며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습니다. 가슴이 저리는 아픔과 함께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에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며 가끔은 삭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제가 ‘수박껍질만 보고 다 안다고 하는 안다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자꾸 수행에 꾀를 부리고 나태해지는 나를 봅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수행정진할 수 있을까요?” “질문자는 지금 욕심으로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미움과 괴로움을 수행의 길잡이로. 1. 미움이 일어났다는 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일어났다는 것은 내 관점에 사로잡힌 거예요. 그러면 어디서부터 수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용서해 주는 것일까요? 세속에서 볼 때는 용서해 주는 게 훌륭한 인격입니다. 참는 것은 훌륭한 인격이죠. 그러나 거기에 수행이라는 말을 붙이면 안돼요. 그러니까 질문하신 분은 수행을 하는 게 아니고 참다가 떠뜨렸다가, 참다가 터뜨렸다가 세속적인 반응을 하는 거예요. 터뜨릴 때는 성질이 나쁘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고, 참을 때는 사람이 착하다는 소리를 듣겠죠. 그러나 이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상태, 즉 꿈속에 있는 것이에요. 그 사로잡힌 상태를 사로잡힌 줄 알고 놓아 버릴 때부터 '수행'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
1. 그러니까 마음이 공허하다, 허전하다는 것은 뭔가 바라고 기대하고 채우려고 하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부부 관계가 무료하다는 것은 부부 관계가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마음이 113) 2. 마음이 허전하다고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묻는 것은 망상을 좇는 것입니다. 사자가 사람을 쫓듯이 망상을 쫓지 말고 허전한 마음을 탁 꿰뜷어 봐야 합니다. '아, 내가 뭔가 바라는 마음으로 헤매고 있구나.' 바라는 마음을 놓으면 허전한 마음은 흔적도 없이 즉시 사라져 버립니다. 이렇게 본질을 궤뚫어야 합니다. 본질을 놓치고 뭔가 자꾸 채우려고 하면 그때부터 마음은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서예로 채울까? 골프로 채..